새벽 용인 아파트서 이중窓 ‘펑’

실내건축 전문가 “불량으로 인한 파손 가능성”

용인의 한 아파트 안방 창문이 입주민이 잠든 새벽에 갑자기 폭발(?)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1일 S건설과 피해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새벽 3시30분께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 S아파트 14층에 거주하는 A씨의 집 안방 두께 5㎜의 이중창(가로 105㎝·세로 155㎝)의 안쪽 유리가 갑자기 ‘펑’소리와 함께 깨졌다.

 

당시 안방에는 A씨와 부인, 딸이 바닥에서 잠을 자고 있었으나 커텐이 쳐 있어 파편이 튀지 않고 창문 바로 밑으로 유리조각들이 떨어져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A씨는 “유리가 외부충격없이 폭발 형태로 깨지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 강화유리보다 가격이 저렴한 일반유리로 시공하면서 불량 제품을 쓴 것이 아니냐”며 “이와 유사한 사고가 지난해 옆동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동일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내건축 전문가는 이중창의 안쪽은 진공상태로 만들어지지만 두 유리의 모양이 서로 다르거나 제대로 끼워지지 않으면 유리면 안쪽에 진공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공기가 들어가 누적된 외부 압력에 의해 파손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S건설 관계자는 “담당자를 현장에 보내 정확한 사고 내용을 확인하도록 지시했다”며 “사고 원인을 확인해보겠지만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S아파트는 지난 2006년 4월 준공돼 8개동 482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최원재기자 chwj74@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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