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취업했다
“김정훈씨, 월요일부터 출근 가능하세요?”
지난해 7월 어느 날 오후,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합격 통보 전화를 끊자마자 나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기쁨을 주체하지 못해 환호성까지 지를 정도로 그동안의 답답함과 설움이 한꺼번에 사라졌다.
2008년 대학을 졸업할 당시 ‘다들 힘들다고 해도 나 하나쯤이야 어디 취업 못 하겠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의 합격 소식 틈틈이 나한테는 불합격 통보만 날아왔다. 어학 연수, 영어 공부, 자격증 취득 등 이른바 스펙을 꾸준히 높인 친구들에 비해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은 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취업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해야겠다는 뒤늦은 깨달음으로 아카데미에서 6개월 동안 전자출판 교육을 받고, 청년인턴제를 통해 농촌진흥청 근무 등 취업시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여전히 녹록지 않았다.
그러다가 때마침 경기도에서 실시하는 청년뉴딜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고,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지원해 나 자신에 대해 조금 더 알아 가며 적성을 파악하고 취업을 위해 하나씩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는 과정에서 잃었던 자신감과 여유를 되찾게 되었다.
자신감과 여유가 생기고 나니 면접을 보는 곳도 늘어나게 되고 경험도 쌓이게 됐다. 개인 상담을 통해 들었던 조언들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나타나게 되고, 이를 통해 면접 약속이 잡히는 경우가 늘었다. 또한 집단 상담을 통해 배운 면접 스킬과 모의면접으로 얻은 자신감은 여유로 나타나 남들보다 더 준비된 자세로 면접에 임할 수 있었다.
면접에서 미끄러졌다고 해서 예전처럼 크게 낙심하는 일도 없어졌다. 면접이란 단지 회사와 내가 얼마나 잘 맞는지 궁합을 보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그날 면접을 평가할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
그렇게 여러 회사의 면접을 보던 중 현재 일을 하고 있는 곳에 면접을 보고 이틀 후 합격 전화를 받게 되었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힘들고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시기에 청년뉴딜 프로그램으로 자신감과 의욕을 되찾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하는 후회를 하기도 하지만 회사 생활 중 프로그램에서 배웠던 예절이나 에티켓 등이 나도 모르게 배어 나오면 교육을 받던 때가 생각이 나 저절로 미소를 짓곤 했다. 수원시 김정훈씨(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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