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기 자진사퇴’ 엇갈린 평가

한나라 “고뇌어린 결단” vs 민주 “사필귀정”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12일 자진사퇴한 것과 관련, 여야의 평가가 엇갈렸다.

 

한나라당은 “고뇌 어린 결단”이라고 긍정평가한 반면 야당은 “사필귀정”이라며 인사책임자의 추가 문책을 요구했다.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 후보자의 사퇴를 그의 고뇌어린 결단으로 이해한다”면서 “집권 4년차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고, 국민감정을 고려해 내린 용단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당 지도부의 정 후보자 부적격 판정으로 불거진 당·청 갈등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안상수 대표(의왕·과천)는 당중앙위 신년하례회에 참석, 기자들과 만나 “특별히 (당·청간) 갈등이 있었느냐”고 반문했으며, 김문수 경기지사도 “정 후보자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당이 부적절하다고 얘기한 것 아니냐”면서 “당의 발표가 적절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에 비해 민주당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정 후보자의 사퇴는 대통령의 불공정한 측근 챙기기 보은인사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자, 당연한 사필귀정의 결과”라며 “이번 문제의 근원은 이 대통령의 잘못된 인사 철학에 있다. 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청와대 인사라인에 대한 엄중한 문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떠나는 사람은 말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말이 많다보니 떠나는 뒷모습도 아름답게 비춰지지 않았다”며 “한나라당은 스스로 발등을 찍고 오락가락 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청와대는 스스로 잘못된 인사로 레임덕을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강해인·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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