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영하의 날씨도 젊은 여성들의 패션 욕망은 꺾지 못하는 것 같다. 짧은 스커트와 롱부츠 등이 여성들을 사로 잡고 있기 때문이다. 롱 부츠의 가장 큰 특징은 무릎까지 오는 길이. 아무래도 무릎을 구부리는데 불편하다. 걸음걸이도 부자연스러워진다. 넓적다리 근육은 물론 발바닥까지 무리가 가게 된다. 신발 무게로 발목을 위로 젖히는 발등 근육까지 압박받는다.
많은 여성들이 신는 굽이 높고 앞이 뾰족한 롱 부츠는 발목 아래 부분에 더 많이 무리가 간다. 하이힐과 똑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삼각형 모양의 신발에 원래 사각형에 가까운 발을 넣으면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 발생 가능성이 높다.
뒷굽이 높은만큼 체중이 발 앞쪽으로 몰려 전체적으로 무릎과 허리 목까지 영향을 받는다. 발가락 근육과 뼈들이 좁은 신발 앞쪽에 밀집돼 피로도가 급증한다.
수술이 필요한 무지외반증은 튀어나온 엄지발가락 뼈 일부를 절단, 똑바로 고정하는 교정적 절골술을 이용한다. 수술 시간은 30분 정도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전신 마취나 하반신 마취 등이 아니라 발 부위만 마취한다. 3일 정도 입원하고 수술 다음날 특수 신발을 착용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양쪽 발을 수술할 경우는 먼저 한쪽 발이 완치된 후 다른쪽 수술에 들어가야 일상 생활에 대한 지장을 줄일 수 있다.
최근 유행은 미니스커트에 롱부츠, 레깅스 등을 함께 착용하는 것이다.
여기에 꽉 끼는 부츠를 착용하면 혈액순환 장애와 통풍이 잘 되지 않는 문제가 생겨 세균들이 번식하기 쉬워진다.
세균으로 인한 대표적인 질환은 무좀이나 발톱무좀, 내성발톱 등이 있다.
특히 발톱이 맨 살을 파고 드는 내성발톱은 심한 통증과 함께 방치하면 감염 위험성이 매우 높다. 발톱 성장판 제거술, 또는 기구를 삽입해 치료하는 방법 등이 있다.
겨울 내내 롱 부츠를 신고 다니는 건 발 건강에 결코 좋지 않다.
굽과 목 등이 낮은 부츠를 하루 건너 번갈아 신거나, 운전할 때나 사무실에선 편한 신발로 갈아 신는 습관이 발 건강을 위해 바람직하다. 박신이 나누리병원 정형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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