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예방접종 ‘헛걸음’ 일쑤

도내 보건소 ‘백신 모두 소진’ 무료접종 돌연 중지 시민들 혼란 가중

“신종플루 확산조짐 보이는데… 보건당국, 안일한 처사 불만스러워”

신종인플루엔자가 또다시 전국적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예방백신 무료접종을 실시하던 경기도내 각 보건소들이 올들어 예방접종을 돌연 중단해 시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16일 도내 보건소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민간 의료기관에서 유료접종이 가능하고 보건소는 10월초부터 65세 노인 등에 대해 무료접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또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9월1일부터 고위험군에 포함되지 않는 만 19~49세 일반인 중 신종플루 예방접종(1가)을 희망하면 관할 보건소에서 무료로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에 따라 도내 수원, 부천, 양주, 안양, 과천 등 도내 대부분의 보건소에서는 지난해 11월과 12월 사이 각 보건소 사정에 따라 고위험군과 일반인 등으로 나눠 신종플루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지급한 백신이 불과 1-2개월만에 모두 소진되자 도내 보건소들은 올해 들어서는 예방접종을 전면 중단, 시민들의 혼란을 자초하고 있다.

 

양주에 거주하는 A씨(32)는 지난 6일 생후 10개월된 아들의 신종플루 예방접종을 맞기 위해 지난해 질병관리본부에서 안내된 정보를 믿고 양주보건소에 방문했다 헛걸음만 쳤다.

 

영유아 신종플루 예방접종은 보건소에서 실시하지 않고 민간의료기관에서만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결국 일반 소아과에서 2만5천원을 주고 아들의 예방접종을 맞췄다.

 

이와 함께 수원시 권선구에 거주하는 B할머니(73)도 65세 노인에 대한 신종플루 예방접종을 맞기 위해 관할 보건소를 찾았으나 예방접종을 받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A씨는 “보건소에서 예방접종을 해 준다는 정보를 믿었는데 시·군 보건소마다 제각각으로 실시돼 추운 날씨에 헛걸음만 했다”며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데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안일하게 대응하는 보건당국의 처사가 불만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신종플루 예방백신의 접종 유효기간이 1년으로 지난해 공급된 1천685만 도즈가 모두 소진돼 올해부터는 보건소에서 신종플루 예방접종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최원재기자 chwj74@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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