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사 예방할 수 있다

의학칼럼

우리나라의 급격한 경제적 성장은 사회생활변화에 따른 생활습관의 서구화와 평균수명의 증가로 고령화와 심장질환의 폭발적인 증가를 가져왔다. 또 식생활 변화는 질병발생의 변화를 가져오며 혈관질환 사망률을 높이는 한 가지 원인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한국인의 사망원인이 심장질환으로 사망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심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심장병의 급성발생자의 2~15%만 병원에 도착하고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이 사망하며 우리나라의 경우도 1년에 1천명당 1~2명 정도로 한 해 5만여명이 돌연사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돌연사의 대부분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심장질환을 모르거나 알면서도 자만에서 오는 무지함이 사망으로 이르는 것을 보면 돌연사의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질병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준비와 예방을 한다면 큰 불행을 막을 수 있다.

 

돌연사 대부분의 원인은 허혈성 심장질환이다. 허혈성이란 심장근육에 피의 공급이 부족해 산소 부족으로 기능을 상실하는 질환이다. 심장이 운동을 하려면 심장근육도 영양과 산소를 공급 받아야 하는데 이러한 중요한 일을 하는 혈관이 관상동맥이다. 관상동맥은 대동맥에서 두 개의 혈관이 분지하여 좌측은 다시 두 개로 나뉘어 세 개의 혈관이 심장근육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아주 중요한 혈관이다.

 

혈액의 흐름은 심장의 안쪽에 위치한 좌심방에서부터 시작해서 정해진 방향으로만 흐르기 때문에 관상동맥의 시작부분이 좁아지거나 막힌다면 뒤쪽부분까지 피가 갈 수 없어 아주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이러한 관상동맥질환이 갑자기 오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서 짧게는 수 시간 길게는 수일 전부터 전조증상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빨리 걷고 언덕을 오를 때 흉통이 느껴지지만 쉬면 감쪽같이 없어질 경우 ▲때로는 불쾌감, 압박감 또는 통증이 목, 어깨, 등 또는 팔에 발생할 경우 ▲예전과 달리 운동량이 적은데도 숨이 몹시 차고 가슴이 뛸 경우 ▲경미한 운동이나 업무에 심하게 피로를 느끼며 무력감, 탈진이 있을 경우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병원을 찾아 심장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의 원인은 ‘허혈성 심장질환’

 

관상동맥의 동맥경화 악화돼 발생

 

바른 생활습관·건강진단 통해 관리

 

돌연사의 대부분은 관상동맥의 동맥경화가 악화되면서 발생하지만 발생빈도의 10%는 비 허혈성 심장질환과 비 심장질환에서 발생하고 있다. 즉 관상동맥에는 이상이 없으나 심장근육의 질병, 판막 질환, 선천성질환, 부정맥 등에서도 돌연사가 발생하고 있다.

 

심장병의 경우 가족력이 높아 가족 중에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심장병 발생률이 높다. 35세 이하의 젊은 층에서의 돌연사는 주로 비 허혈성 질환에서 일어나는 것에 비해 35세 이상에서는 허혈성 질환에서 돌연사가 많이 일어난다.

 

심장병에서 오는 돌연사는 위험인자를 정확히 알고 바른 생활습관으로 위험을 예방할 수 있고 정기적인 건강진단을 통하여 미리 병을 진단해 신속한 치료로 심장질환을 적절히 관리함으로서 돌연사를 예방해야 한다.

 

먼저 국민건강관리공단에서 2년마다 실시하는 건강검진은 꼭 받아야 한다. 종합건강검진도 부위에 따라 일정한 기간을 정해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음식은 골고루 섭취하되 약간 부족한 듯 먹고 짜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특히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은 혈관 질환에 영향을 주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과격한 운동이나 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몸을 해치기 쉽다. 피곤하고 몸이 지친 상태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적당한 운동으로 땀이 스며들만큼의 운동이 적당하다.

 

또한 스트레스는 혈압상승을 유발하고 호르몬의 과다 분비로 몸의 균형을 깨는 주범이다. 그에 비해 엔돌핀은 건강에 유익한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항상 즐겁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일상생활에 임하는 것도 건강 유지의 한 방법이다.  유기동 성빈센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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