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로스·방신봉 공수 맹활약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에 3전 전승 ‘천적 부상’
프로배구 ‘만년꼴찌’ 수원 KEPCO45가 ‘디펜딩 챔피언’ 대전 삼성화재의 새로운 천적으로 떠올랐다.
KEPCO45는 지난 1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2011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홈 경기에서 ‘몬테네그로 특급’ 밀로스(25점)와 강력한 ‘신인왕 후보’ 박준범(19점)의 활약을 앞세워 득점 1위 가빈이 홀로 37점을 폭발시킨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시즌 5승(9패)째를 수확한 KEPCO45는 삼성화재(4승10패)를 따돌리고 6위로 순위를 한 계단 상승시켰으며, 특히 올 시즌 삼성화재와의 맞대결에서 3전 3승을 거둬 삼성화재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KEPCO45는 지난 시즌 삼성화재에게 6전 전패를 당했고, 올 시즌 개막 이전까지 역대 상대전적에서 2승35패의 절대 열세를 기록하던 터여서 완전히 ‘삼성화재 공포’에서 벗어난 분위기다.
물론 이 같은 결과는 간판 세터 최태웅(현대캐피탈)의 이적과 공·수의 키플레이어 석진욱의 부상 등 전력약화로 ‘동네북’ 신세가 되어버린 삼성화재 자체의 문제가 주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역대 최고의 용병으로 손꼽히는 가빈과 국가대표 거포 박철우가 버티고 있는 삼성화재를 상대로 다른 팀도 아닌 KEPCO45가 전승을 거두고 있다는 점은 놀랍다.
KEPCO45가 삼성화재를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끈끈한 수비 조직력으로 가빈에게 편중된 삼성화재의 공격을 잘 막아낸 것으로, 올 시즌 합류한 ‘노장 센터’ 방신봉의 역할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방신봉은 밀로스와 함께 가빈의 공격에 대한 블로킹 성공 횟수와 성공률(밀로스 45.45%, 방신봉 25%)이 리그에서 가장 높은 선수이며, 이날 경기에서도 4세트 24-22로 쫓긴 상황에서 가빈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잡아내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와 함께 리그 득점 3·6위에 올라있는 밀로스, 박준범의 공격도 삼성화재를 상대로 전승을 거두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삼성화재를 상대로 KEPCO45가 언제까지 천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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