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동생들 학교 보내요”

가나에 학교 짓고 수도설치 ‘한학급 한생명 살리기’ 후원금 보태

지구촌 돕는 ‘사랑의 교실’ 병점중학교

 

“가슴으로 느끼는 봉사야 말로 진정한 교육이지요”

 

월드비전 협력학교로 지난해부터 ‘한학급 한생명 살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화성시 병점중학교(교장 김선희)는 ‘무늬만 봉사’를 철저히 지양한다. 학생들로 부터 후원금을 걷어 봉사단체에 단순히 전달만 하는 봉사는 학생들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적어도 봉사활동에 참여한다면 봉사를 해야 하는 이유를 깨닫고 자발적 의지로 해야 한다는 게 학교의 입장이다. 총 30학급이지만 16개 학급에서 한학급 한생명 살리기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은 이를 방증하는 예다.

 

지난해 3월 월드비전 강사를 초청해 세계시민교육 시간을 가졌다. 강당 및 각급 교실에서 동영상 자료 등을 통해 아프리카 등지의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의 참상을 전했다. 후원금 마련으로 고통받는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방식도 설명했다.

 

이후 학급마다 이에 참여할지 여부를 두고 토의를 가졌고, 그중 16개 학급 학생들이 스스로 결정해 참여하기로 했다. 이들 학급은 매달 3만원씩을 마련해 월드비전에 전달, 이 돈은 아프리카 가나에 학교를 짓고 수도시설을 만드는데 보태고 있다.

 

이와 함께 학교는 사랑의 동전모으기를 실시해 90여개의 저금통(66만여원)을 지진으로 아픔을 겪었던 아이티에 전달하는가 하면 지난해 12월에는 매달 알뜰장터로 모은 돈 80여만원으로 연탄, 라면 등 생필품을 마련해 인근 저소득층 10가구에 전달하기도 했다.

 

모두 자발적인 의지로 하는 일이다. 세계시민교육과 같은 시간을 갖고, 봉사의 이유에 대해 생각하고 참여하며 그 후에는 소감문까지 쓰고 있다.

 

최근 가나에 직접 방문해 학생들의 후원금이 어떻게 쓰이는지를 살펴보고 온 김선희 교장은 “봉사에 참여하기 전 소양교육을 먼저 실시하면 아이들이 봉사활동에 큰 관심을 보인다. 봉사의 이유를 깨닫게 되면 마음이 움직이기 때문”이라며 “올해에는 더욱 효과적인 교육을 마련해 봉사활동에 대해 아이들이 더 많이 느끼고 참여할 수 있게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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