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정국 운영 ‘호재’ 되나

‘결단력 있는 지도자’ 이미지 대내외 과시

우리 해군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해적들에게 인질로 잡혔던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을 완벽하게 구출한 ‘아덴만의 여명’ 작전의 성공은 이명박 대통령의 향후 정국 운영에도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치밀한 군사 작전을 통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결단력 있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대내외에 과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북한의 의한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사건, 올들어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낙마로 악화됐던 여론도 빠른 속도로 호전될 전망이다.

 

실명제로 운영되는 청와대 홈페이지 등에는 이 대통령을 지지하거나 결단을 호평하는 글들로 가득 채워지고 있다.

 

대구의 박영복씨는 “이 대통령의 결단력에 찬사를 보내고 해군 UDT 수고 하셨다”면서 “이제 우리나라 국방력도 선진국에 도달한 것을 느낀다”고 말했으며, 양동석씨는 “이번 소말리아 해적 소탕에 국민 모두가 박수치고 있다”며 “이 대통령님께서 정말로 잘하신 결정이었다”고 극찬했다.

 

미국 AP 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 세계 주요 외신들도 일제히 이번 구출 작전 성공에 대해 ‘한국 정부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정치권에서는 특히 한나라당이 이 대통령의 리더십을 극찬하고 나섬에 따라 정 감사원장 후보자 낙마로 불편했던 당·청관계가 해소될 계기가 마련되고 있다. 24일 오전에 열리는 당 최고위원회의는 이 대통령과 우리 해군을 극찬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반면 100일 희망대장정으로 전국을 돌고 있는 민주당은 설 연휴를 앞두고 국민의 관심이 삼호주얼리호 구출 작전에 쏠림에 따라 정국 주도권 경쟁에서 힘겨운 상황에 처할 것으로 여겨진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위원장 김영환) 소속 민주당 의원을 중심으로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비난 릴레이를 계속하며 이 대통령의 인사문제를 거론하고 있으나 목숨을 내건 구출작전에 비하면 여론의 관심도가 떨어지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이번 작전 성공이 마치 이 대통령 개인의 공인 것처럼 비쳐지는데 부정적 시각도 없지 않다. 민주당 등 야당은 이에 따라 이 대통령 보다는 어려운 작전을 수행한 청해부대원들의 수고에 박수를 보내는 논평을 냈다.

 

또한 이번 작전 성공에 대해 칭찬만 할 것이 아니라 피랍을 막는 근본 대책 마련에 주안점을 둬야 하고, 구제역과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상승 등 현안이 수두룩한 만큼 이같은 문제들을 속히 해결해야 진정한 박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강해인·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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