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전문쇼핑몰·뷔페 등 매출 최대 4배 급증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전염병이 확산되면서 채식 바람이 불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제역 발생 이후 채식관련 쇼핑몰과 채식뷔페 등의 매출이 이전에 비해 크게 늘고 있다.
콩이나 쌀 등 채소와 곡류로 고기와 같은 질감과 맛을 내는 식품인 ‘콩고기’와 ‘밀고기’ 등을 주력으로 하는 채식전문쇼핑몰 C업체는 특별한 홍보 없이도 이번달 매출이 4배 가까이 급증했다.
또 다른 채식 전문기업인 B업체도 이달 매출이 지난해 같은달 매출의 3배를 넘어섰다.
특히 채소와 곡류만을 메뉴로 하는 채식뷔페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수원시 권선구에서 채식뷔페 체인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설대목에는 보통 매출이 줄기 마련인데 최근에는 오히려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광우병이나 구제역 등 육식 관련 질병이 돌면 확실히 매출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당장 식습관을 바꾸지 않더라도 채식정보 사이트에 방문, 가입하거나 동호회 활동을 시작하는 등 채식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채식요리의 종류와 조리방법, 그밖의 채식정보를 공유하는 (사)한국채식연합의 홈페이지 방문자는 구제역 발생 이전 하루 평균 3천여명에 그쳤지만, 구제역 창궐 이후 방문자 수가 하루 1만3천명을 넘어서고 있다.
또 8개월 전 설립된 채식단체인 ‘올바른 생활습관을 위한 의사·치의사·한의사회’의 이달 가입 회원수는 구제역 발전 이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원복 한국채식연합 대표는 “구제역 등 매년 반복되는 가축전염병을 통해 올바른 먹을거리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고, 채식은 그에 대한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영국도 90년대 광우병 파동 이후 채식주의자가 매년 100만명씩 늘고 있으며, 최근엔 채식요리도 다양해져 종류가 3천800여가지에 이른다”고 말했다. 홍병의기자 redsic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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