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민원발급기 있으나마나

지문인식 등 오류 잦아 주민들 큰 불편

정미경씨(43·여·인천시 서구 심곡동)는 최근 모 구청 민원봉사실 무인민원발급기를 이용했다 낭패를 당했다. 수차례 지문을 인식시켜도 화면에 전산지문과 생체지문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음성메시지와 글이 뜨면서 이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정씨는 “무인민원발급기가 지문을 인식하지 못해 결국 대기표를 뽑아 창구에서 증명서를 발급받느라 시간만 낭비했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수억원을 들여 다중밀집지역에 설치한 무인민원발급기가 잦은 오류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26일 인천시와 각 기초 자치단체들에 따르면 공휴일과 심야시간 증명서 발급 편의를 돕기 위해 구청과 주민센터 등은 물론 백화점, 병원 등 다중밀집지역에 대당 예산 2천여만원을 들여 무인민원발급기 48대(총예산 9억여원)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무인민원발급기는 주민등록등·초본을 비롯해 병적증명서, 건축물대장, 토지(임야)대장, 교육제증명 등 증명서 39종을 발급한다.

 

그러나 지문인식 오류가 빈발하고 있다.

 

실제로 서구청의 경우, 지문인식 오류 등 잦은 고장으로 민원봉사과에 설치된 무인민원발급기 위에는 가로 60㎝ 세로 30㎝ 크기의 고장문의 전화번호가 걸려 있었다.

 

이에 대해 서구 관계자는 “지난 2005년 8월 무인민원발급기를 설치했는데, 주민등록증 발급시 전산지문과 생체지문이 일치하지 않아 불편을 겪는 민원이 빈발한다”며 “지문인식 오류를 줄이기 위해선 정밀도를 높여야 하지만 범죄예방 차원에서 어려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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