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는 지금 ‘룸쉐어’ 열풍

전·월세난이 불어닥친 대학가에 ‘룸쉐어(Room share)’라는 신 주거풍속이 유행하고 있다. 신학기 개강을 앞두고 대학생들이 감당하기 힘든 보증금과 월세를 나눠내며 주거비를 분담하는 룸쉐어를 대안으로 시도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27일 도내 대학가 부동산중개소와 대학생에 따르면 하나의 방을 나눠쓰는 ‘룸메이트’ 대신 개인적인 공간을 확보하면서 보증금 등의 부담을 줄이는 ‘룸쉐어’ 개념이 확산되고 있다.

 

아주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신모씨(22)는 최근 살던 원룸을 재계약하는 대신 아는 사람과 함께 방이 두개 있는 이른바 ‘투룸’을 룸쉐어 방식으로 계약했다.

 

혼자 살면서 1천만원의 보증금에 25만원의 월세를 내는 대신 투룸을 계약하면 보증금을 둘이서 500만원씩 나눠 내고 보증금도 20만원으로 줄일 수 있어 훨씬 이익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또 학교 앞 아파트의 방을 3~4명이 나눠 쓰고 거실과 주방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하우스쉐어’의 방식을 활용하기도 한다.

 

군대를 다녀온 후 복학을 준비하는 고모씨(24)는 50만원의 소액 보증금만 내고 방 크기에 따라 20만~30만원의 월세를 부담하는 방식으로 3명이 함께 아파트를 사용하기로 했다.

 

전월세난에 학생들 보증금·월세 부담

 

주거비 공동분담… 新주거풍속 유행

고씨는 “원룸이 독립적이긴 하지만 학생 신분으로는 부담이 되는게 사실”이라며 “보증금이 자꾸 올라 부모님께도 죄송하고 부담스러웠는데 하우스쉐어를 하면서 그나마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또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에 다니는 이모씨(21) 등 친구 3명은 각자 원룸에 사는 대신 방 2개와 거실이 있는 인근 주택을 5천만원에 전세로 계약, 올해부터는 월세 걱정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이와 함께 명지대학교 커뮤니티에도 투룸을 사용하면서 주거비를 절약하기 위해 함께 방을 구할 학생을 찾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등 도내 대학가에서 룸쉐어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아주대 인근 D중개소 관계자는 “최근에는 혼자 집을 보러 다니는 학생들 보다는 2명 이상이 함께 쓸 수 있는 집을 구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며 “보증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투룸이 더 인기를 끄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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