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 최고 두배 급등 음식점들 삼겹살 등 팔수록 손해 ‘경영난’ 울상
구제역 여파로 돼지고기 값이 급등하자 음식점들이 삼겹살이나 제육볶음 등 돼지고기와 관련된 메뉴 판매를 일시 중단하는 등 된서리를 맞고 있다.
27일 인천시와 한국음식점중앙회에 따르면 최근 구제역으로 공급물량이 부족, 소고기와 돼지고기 값이 1㎏ 당 20~30% 인상됐다.
특히 서민들이 즐기는 삼겹살은 1인분인 200g에 4천원선에서 거래되고 있고 음식점들이 많이 쓰는 돼지 뒷다리의 경우, 1㎏ 당 4천원에서 8천원으로 2배 뛰었다.
이런 가운데 지역에 등록된 돼지고기 등이 메뉴인 식육취급 음식점들은 738곳이고 중국 음식점은 981곳 등이며, 넓이가 330㎡ 이상인 식육취급 음식점과 중국 음식점 등은 각각 34곳과 28곳 등이고 나머지 대다수 음식점들은 영세한 규모이어서 돼지고기 값 인상에 따른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A음식점 사장 김모씨(47·인천시 서구 심곡동)는 “국내산 돼지고기 삼겹살 1인분 200g을 4천원에 구입, 손님들에게 6천원에 판매하고 있다”며 “인건비와 임대료 등을 고려하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손님들이 끊길 것으로 보여 적자에도 인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육볶음을 주 메뉴로 팔고 있는 B음식점 대표 박모씨(56·여·인천시 남구 숭의동)도 사정은 마찬가지.
박씨는 “국내산 돼지고기 값이 급등, 수입산으로 대체해 영업하려고 했는데 수입산도 덩달아 뛰어 1인분을 5천원에 판매하던 제육볶음 판매를 중단했다”며 “재료값이 올랐다고 양을 반으로 줄일 수도 없어 고민 끝에 이처럼 결정했다”고 말했다.
요리에 돼지고기가 많이 들어가는 중국 음식점의 경영난은 더욱 심각했다.
중국 음식점인 중구 항동 C식당은 “손님들로부터 주문 전화가 오면 재료값 인상으로 자장면은 500원, 탕수육은 2천원 인상됐다고 안내하는데, 10명 가운데 8명이 전화를 끊는다”며 “이때문에 상당수 중국 음식점들이 적자에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음식점중앙회 관계자는 “최근 구제역으로 공급물량이 부족, 소와 돼지고기 값이 껑충 뛰면서 회원업소들의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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