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中企들 직원 횡령에 휘청

신원보증 안해… 피해금 보상받기도 어려워

인천지역 일부 중소기업들이 최근 직원들의 횡령으로 인해 휘청거리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특히 간단한 신원보증 등의 안전장치를 등한시하는 경우들이 많아 마땅히 피해를 보상받기도 힘들어 주의가 필요하다.

 

남동공단 내 사출 전문 기업인 E사의 경우 최근 직원 A씨가 5억원 상당을 횡령해 달아났다.

 

A씨는 출장을 위해 지급된 항공권과 출장료 등을 받은 뒤 여행사에 항공권을 취소하고 개인통장으로 돌려받는 수법 등을 써 공금을 빼돌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E사는 10년 정도 근무한 A씨에 대해 신원보증을 연장하지 않아 피해보상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경찰에 A씨를 고소하긴 했지만, A씨를 찾기도 힘든데다 찾아도 피해금액을 구제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E사 대표 B씨는 “오랜 동안 함께 근무한 직원이어서 믿고 신원보증도 따로 연장하지 않고 해외출장 같은 중요한 일도 맡겼다”며 “출장도 가지 않고 돈을 빼돌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편의점 가맹사업을 하고 있는 C씨도 최근 경리부 직원이 세금계산서를 누락하거나 허위로 기재하는 등의 수법으로 2천만원 상당을 횡령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경찰에 고발했다.

 

C씨도 이번 일로 큰 손해를 보게 됐지만 직원에 대한 신원보증을 받아놓지 않아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게 됐다.

 

조현욱 변호사는 “경리직원 등 자금을 맡긴 직원들에 대해선 반드시 서울보증기금으로부터 신원보증을 받거나 연대보증인을 세워 대비를 해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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