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출입통제 완화 등 애로사항 건의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설 연휴기간인 4일과 5일을 비무장지대(DMZ) 내 최북단 대성동마을에서 주민과 함께 1박2일을 보냈다.
4일 오후 3시 대성동마을에 도착한 김 지사는 마을 이장과 함께 주민의 집을 방문해 새해 덕담을 나눴다.
마을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주민들은 농로 포장과 주택 개보수 지원, 출입통제 완화 등 애로사항을 건의했다.
이에대해 김 지사는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관계부처와 검토해 주민들의 권익과 복지증진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대성동마을은 통일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분단과 안보의현장”이라며 “새해에는 주민 모두 안심하고 평안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김동찬 마을 이장 집에서 숙박하며 새벽에 직접 ‘대성동의 밤’이라는 자작시를 쓰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 시에서 ‘안개 자욱하여 북한 땅 기정동 마을 160m 깃대도, 인공기도, 개성공단 불빛도 보이지 않는다’며 남북관계의 어려움을 표현한 뒤 ‘60년 세월을 기다려도 오지 않는 그날을 아직도 포기할 수 없는 까닭은 굶주리는 당신 때문’이라며 북한 주민에 대한 안타까움을 담았다.
이어 ‘임진강은 북에서 남으로 쉬지 않고 흐르는데, 모기는 분계선을 넘나들고,철새도 오고 가는 철조망인데, 바람도 이리저리 불어대는데 그리운 당신을 기다리지않고 이 땅 내 조국에서 무엇을 기다리겠습니까’라며 통일에 대한 열망을 표현했다.
김 지사는 5일 오전 10시께 대성동마을을 나와 파주 구제역 이동통제 초소를 들러 방역과 살처분 현황, 피해보상 현황 등을 살펴보고 나서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김 이장은 "도지사가 비무장지대인 대성동마을에서 주민들과 신년초에 하룻밤을 묻었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이며 마을주민들에게는 커다란 희망을 가져다 준 시간이였다"고 말했다.
한편, 파주시 군내면 조산리 대성동마을은 민통선 최북단 마을로 56가구 201명이 살고 있다.
마을에서 북동쪽으로 약 1km 지점에 판문점이 있으며, 마을로부터 400m 떨어져있는 곳에 군사분계선이 지나고 있다.
대성동 마을 건너편에는 북한의 DMZ 내 민간인 거주지인 기정동이 있는데, 이 두 마을간 거리는 800m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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