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이숙정 사건’ 진화 고심

‘주민센터서 행패’ 비난 여론 거세… 4월 보궐선거 악영향 우려

민주노동당이 6일 이숙정 성남시의원 사건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시의원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이름을 몰랐다는 이유로 판교주민센터를 찾아와 여성 공공근로자에게 행패를 부려 물의를 일으켰으며, 민노당 이정희 대표는 설 연휴 직전인 지난 2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이날 현재 중앙당·성남시의회 자유게시판 등에 이 시의원과 민노당에 대한 비난 글이 도배가 되다시피 올라오는 등 성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피해자와 그 가족, 성남시와 성남시민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면서 “당사자는 물론, 당 전체가 이 사건에 대해 가장 무겁고 단호한 조치로 책임지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민노당은 8일 도당 긴급 당기위원회를 열어 이 시의원을 상대로 경위를 파악한 뒤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이고, 앞서 7일 민노당 중앙당은 정례 최고위에서도 이 시의원 문제에 대한 대책을 강구할 것으로 전해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노당이 이처럼 이 시의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속도를 내는 것은 당의 존립 기반인 도덕성과 직결된 문제로 보기 때문이고, 특히 4·27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도 악영향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또한 진보신당과의 통합문제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진보신당 강상구 대변인은 지난 2일 논평을 내고 이 시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철저한 진상조사, ‘국민이 납득할 만한 성실하고 충분한 결과’를 요구했다.

 

이와 함께 민주노동당 성남시위원회는 이날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 보도자료를 통해 “시민 여러분들의 사랑과 지지에 보답하지 못하고 큰 실망을 안겨드리게 되어 죄송하고 피해자와 그 가족을 비롯한 성남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위원회는 “민주노동당을 아끼는 분들의 가슴에 남은 상처가 하루빨리 치유될 수 있도록 성남시위원회가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후에 결정되는 당의 처분을 존중하고 따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숙정 의원은 지난달 27일 오후 판교주민센터에서 공공근로 이모씨(23·여)에게 욕설을 하는 등 행패를 부려 경찰에 고소장이 접수된 상태이나 본인은 알려진 것과는 사실이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민석·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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