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때문에… 도내 3개교 개학·졸업 연기

구제역 장기화로 인해 도내 3개 중·고등학교가 개학과 졸업식을 미루거나 취소했다.

 

7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여주 자영농고와 안성 일죽중 및 일죽고 등이 구제역과 AI까지 겹치면서 개학 및 졸업식을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여주 자영농고는 이날 예정됐던 개학을 오는 3월2일로 연기, 입학식과 개학식을 함께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학교는 오는 11일 예정된 3학년 졸업식과 1·2학년 종업식을 취소했으며 재학생은 3월 2일 등교하도록 했다.

 

실습용 가축을 사육 중인 여주 자영농고는 “학교의 모든 돼지와 사슴을 이미 살처분했으나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로부터 소와 닭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타지역으로의 전파를 막아야 할 상황”이라며 학사일정 변경을 공지했다.

 

이 학교는 졸업장과 상품을 우편으로 발송하고 졸업식을 대신해 오는 5월 하순 또는 6월 중순 ‘졸업생 학교 방문의 날’을 정해 석별의 정을 나누기로 했다.

 

또 구제역이 3월 새 학기에도 진정되지 않으면 기숙사생의 주말 귀가를 금지하고 학교에 잔류시킬 방침이다.

 

앞서 이 학교는 지난해 겨울방학도 당초 12월28일에서 3일 앞당겨 실시했다.

 

이와 함께 안성 일죽중·고도 개학과 졸업식을 각각 7일과 10일에서 오는 14일과 17일로 연기했다.

 

학교 측은 이날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구제역 및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 방지를 위해 학생들의 개학 및 졸업식을 각각 연기키로 했다”며 “상황에 따라 더 연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에 긴급 공문을 보내 구제역이나 AI 발생 지역 초중고의 개학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지시해 이를 시행했다”고 말했다.

 

박수철·성보경기자 scp@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