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서 매매로 갈아 탈까

아파트 전매제한 풀린다

수도권 전세시장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이번 기회에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는 것을 고민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이런 수요자들에게 올해 전매제한이 풀리는 아파트는 매매계약 후 곧바로 입주가 가능하고, 최근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중소형아파트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에서 전매제한이 풀리는 아파트 물량은 98개단지 총 4만5천406가구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1천397가구 ▲경기 3만2천656가구 ▲인천 1만1천353가구다.

 

경기지역에서는 최근 전셋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판교신도시(8천595가구)와 용인(6천759가구) 등이 눈길을 끈다.

 

인천 청라지구를 포함한 서구(6천238가구), 수원(3천556가구), 김포(3천176가구) 등지에서도 적지 않은 물량이 나온다.

 

특히 입주와 동시에 전매제한이 풀리는 물량은 서울 461가구, 경기 5천996가구, 인천 1만1천546가구로 매매거래후 실입주가 가능하다.

 

판교신도시에선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전매제한이 풀린 단지가 매매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이달 전매제한에서 풀리는 성남시 삼평동의 동판교에 위치한 봇들마을 1단지(1천147가구)는 2009년 2월 입주를 시작했다. 신분당선 야탑역이 9월 개통되면 서울 강남권으로의 접근성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판교에선 2009년 3월 입주한 판교동 원마을9단지(1045가구)가 3월부터 전매가 가능해진다.

 

수원·판교·용인·청라지구 등 올 4만5천406가구

 

규모·입지 따라 프리미엄 달라… 현장방문 필수

매매 호가의 경우 동판교 봇들마을 1단지는 전용면적 83㎡은 7억5천만선, 서판교 판교동 원마을9단지는 84㎡ 7억원선으로 동판교에 위치한 아파트 값이 다소 높게 형성돼 있다.

 

이는 동판교가 신분당선 개통호재와 각종 업무·상업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반면 서판교는 풍부한 녹지공간과 동판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밀도로 개발된 것이 장점이다.

 

수원 광교신도시에서는 오는 9월 울트라참누리 1천188가구가 입주와 동시에 전매제한이 풀린다. 인천 청라지구에서도 호반베르디움 18블록 1천51가구, 청라힐데스하임 1천284가구가 각각 5월과 7월부터 매매거래가 가능해진다.

 

판교·광교신도시 등 인기지역은 분양가에 높은 프리미엄이 붙은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있다. 다만 초기에 높은 프리미엄으로 호가가 형성됐다가 실제 전매제한이 풀리는 시점에는 오히려 가격이 빠지는 사례가 많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인천과 김포 등 미분양·미입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역에서는 전매제한이 풀리는 물량으로 인해 매물이 늘어 지역 아파트 값의 약세가 지속될 수 있다.

 

단지 규모나 입지여건 등에 따라 프리미엄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실제 현장을 방문해 이를 꼼꼼하게 챙겨볼 필요가 있다. 여유자금이 없는 수요자라면 성급하게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자금조달 계획을 세운 뒤 매입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좋다.

 

특히 3월 말료예정인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조치의 연장여부와 금리인상 등의 변수가 아파트 값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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