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로 맺은 인연’ 설레는 재회 가평고등학교 특별한 졸업식

알몸 뒤풀이, 교복찢기, 밀가루 뿌리기 등 잘못된 졸업문화에 대한 비판여론이 거센 가운데 10일 가평에서 아주 특별한 졸업식이 열려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0년전 학교를 직접 지어준 참전용사 2명과 현재 미 40사단 스콧존슨(Scott.Johnson)사단장 일행이 10일 가평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 강성호(3년)·우현기군(3년) 등 2명에게 각 50만원씩 총 100만원의 가이사(가평고의 과거 명칭) 장학금을 전달한다.

 

미 40사단이 가평고등학교와 인연을 맺은 것은 6·25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6·25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 40사단 당시 조셉 클레란드(Jeseph. P. Cieiand)장군은 사단장으로 가평지역에 주둔하던 중 다 쓰러져 가는 천막속에서 힘들게 공부하는 학생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6·25 당시 학교 신축한

 

美40사단 참전용사들 참석

 

졸업생에 장학금 전달

 

부대로 돌아온 클레란드 사단장은 장병들에게 어려운 상황을 설명하고 학교를 짓기 위해 1인당 2달러 이상의 성금을 모금하고 공병 수송부대가 신축공사를 맡았으며 150여명의 학생들도 공사장을 뛰어 들어 벽돌을 나르는 등 함께 어려운 여건에서 10개의 교실과 강당 1개를 갖춘 학교를 신축했다.

 

학교 신축과 함께 교명도 미 40사단 전사자 케네스 카이져(Kenneth Kaiser Jr)하사의 전공을 기리기 위해 카이져로 명명하고 제1회 중학원 학생들을 배출했다.

 

이후 가평주민들은 카이져 하사를 위해 가이사 중·고등학교로 불려왔으며, 이듬해인 1953년 6학급의 중학생과 1954년 고등학교 3학급으로 정식 인가된 후 1972년 공립학교인 가평중과 가평고등학교로 이름이 바뀌어 졌다.

 

이와 같은 가평중·고교와 미 40사단의 인연은 35년이 지난 1987년 퇴임한 클레란드 장군과 부인이 가평고교를 방문하면서 6·25전쟁 당시 어려움속에서 학교 건립을 회상하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

 

이 같은 인연은 클레란드 장군과 부인마저 사망, 현재까지 이뤄져 미 40사단 사령부내 가이사 모금함을 설치하고 모금된 성금을 매년 가평중·고교내 전달하는 한편, 학교는 지난 1970년부터 신입생과 졸업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가평=고창수기자 cskh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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