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유가 고공행진… 위기의 中企

철광석값 반년새 37%↑ 휘발유 ℓ당 1천900원 “원자재값 10배↑ 납품단가는 그대로” 대책 호소

시화공단 내 자동차 부품업체 T사는 최근 고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에다 경영자금 부족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과 지칠 줄 모르고 올라가는 기름값에다 경영자금마저 부족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T사 대표는 “원자재의 5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데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어 걱정”이라며 “생산하는 제품 납품가격은 올릴 수 없는 상황에서 생산비용이 급등하고 있어 미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10일 도내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역 중소기업들이 고유가, 원자재가격 상승, 자금난 등 3중고에 허덕이고 있다.

 

실제 지난달 국제 철광석(CFR China) 가격은 186.8달러로 전달 대비 7.8달러 올랐다. 지난해 7월(137.5달러)과 비교하면 무려 37%가량 증가한 수치다.

 

유연탄(FOB Australia) 역시 317달러로 지난해 7월 185달러보다 크게 뛰어 올랐다.

 

기름값도 상승세를 지속해 최근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및 자동차용 경유 판매가격은 휘발유의 경우 ℓ당 1천900원을 넘었고, 경유는 1천620원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화성의 골판지 생산업체 A사는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직원을 줄이는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경영상태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 회사가 주로 사용하는 원재료 폐지값은 t당 12만원에서 현재 20만원선을 넘어서는 등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급등했기 때문으로 상당수 중소제조업체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를 반영하듯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가 최근 지역 중소제조업체 203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1년 1월 중 중소기업 최대 경영애로는 ‘원자재가격상승’ 부분이 54.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납품단가 및 원자재 구매 가격 변동 추이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원자재 구매 가격이 납품단가보다 같은 기간에 무려 10배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중소제조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도내 중소기업의 한 관계자는 “최근 고유가와 더불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중소업체들이 자금난을 겪고 있다”면서 “납품단가의 가격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만 오르고 있어, 중소제조업체 보호를 위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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