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침체 건설사 ‘부도 공포’ 확산

미분양 적체 유동성 악화로 잇단 부도… “3월이 고비” 초긴장

중견 건설사들의 잇딴 부도와 분양시장 침체가 겹치면서 도내 건설업체들이 초긴장하고 있다.

 

17일 도내 건설업체들에 따르면 중견·중소건설사들은 미분양 적체와 신규수주 부진에 따른 유동성 압박이 가중되고 있어 최근 법정관리에 들어간 월드건설 등 부도업체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중견·중소건설사를 중심으로 공공부문 공사 발주 감소와 장기적인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일감부족으로 회사를 유지할 만한 체력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분양 시장은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건설업체들이 전전긍긍하는 상황이다.

 

부동산 114 조사 결과 지난 1월 전국에서 분양된 민간 아파트는 총 617가구에 그쳤다. 2월 분양물량도 6천200가구 규모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분양물량이 1만7천여가구에 달했던 것에 비해 절반 수준도 안 되는 셈이다.

 

민간 아파트의 공급 위축 현상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분양시장 침체로 건설사들의 미분양 부담이 극도로 커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부 주택 전문 업체들이 새해 들어 법정관리 또는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미분양과 그에 따른 유동성 위기에 대한 공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1~2월 분양에 나섰던 아파트단지들의 청약 성적은 초라한 실정이다.

 

파주에서 분양된 극동 스타클래스는 1천가구 넘는 아파트를 ‘깜깜이 분양’으로 진행했으나 청약자는 단 1명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체들은 3월 분양시장에서 수요가 살아나지 않을 경우 상당수의 주택건설업체들이 올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했다.

 

도내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자산매각 등을 통해 확보해 둔 현금으로 건설업체들이 위기를 버텨왔지만 이제는 한계에 도달했다”며 “부동산경기가 살아나더라도 건설업체가 분양 등을 통해 유동성 해소로 이어지려면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가량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중견건설사들의 상황은 더욱 절박하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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