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마실 수 있나요” 주민들 수질확인 의뢰 폭주

주민들 수질오염 공포  매몰지 2천215곳 중 1천537건 검사 의뢰

경기도내 구제역 가축매몰지의 수질오염 공포가 확산되면서 지하수 오염 여부를 확인하려는 주민들의 수질검사 의뢰가 폭주하고 있다.

 

20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도내 매몰지가 2천215곳에 이르는 가운데 모두 1천537건의 지하수 수질검사 의뢰가 들어왔다.

 

하지만 이 중 67.5%인 1천38건만 검사 완료된 상태이며 최근에는 하루 평균 검사의뢰가 100여건에 달해 검사대기 중인 시료가 늘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검사항목을 47개에서 암모니아성질소와 염소이온, 총대장균군, 질산성질소 등 4개로 줄였다.

 

또 전체 17명의 검사인력을 30명으로 늘려달라고 도에 요청했지만 수질검사가 지연되며 일선 지자체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안성시 관계자는 “검사를 의뢰하면 20일이나 걸린다고 주민들이 항의하고 있다”며 “구제역 발생지역 주민에게 급한대로 페트병 식수를 공급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열흘 이내에는 검사결과를 통보하는데 주말이 끼면서 늦춰지는 경우가 있다”며 “인력을 총동원해 최대한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18일까지 조사한 1천38건 가운데 23.8% 247건이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축 사체가 부패하며 발생하는 암모니아성질소와 염소이온 2가지 항목 모두 부적합 판정이 나와야 침출수 오염을 의심하게 되는데 아직까지 2항목 모두 부적합 판정이 나온 지하수는 없었다.

 

구예리기자 yell@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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