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다케시마 날’ 구리서 독도 주민 사진전

민간인 첫 거주 최종덕 옹 23년 섬생활 필름에 담아 시청앞 독도그리기 행사도

“일본 다케시마의 날에 맞서 독도 최초의 주민에 대한 사진전이 열려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독도에 사람이 살아야 진정한 우리 땅’이라며 1963년 민간인 신분으로 처음 독도에 들어간 최종덕 옹의 삶을 기리는 뜻 깊은 사진전이 22일 구리시 교문동 구리시청에서 열렸다.

 

사진전은 최옹의 고단했지만 의미 있는 삶이 잔잔하게 그려진 빛바랜 컬러 사진 62장이 전시됐다.

 

1970년 파도가 미치지 않는 서도에 그가 직접 함석으로 지은 토담집(지금의 어민 숙소가 있는 자리)과 10년 뒤 증축한 모습, 그로부터 7년 뒤 거센 태풍으로 처참하게 무너진 집 등 그의 주거지를 진솔하게 담았다.

 

또 방파제와 선착장, 독도 동·서도를 연결한 유선전화, 동도 헬기장, 서도 998계단(대한봉), 물골로 가는 길 등 독도에 사람이 살 수 있도록 그가 23년간 거주하며 직접 만들어 지금도 남아 있는 시설물들이 소개돼 있다.

 

이 가운데 태풍으로 지붕이 송두리째 날아간 집과 뱃자리 공사를 위해 맨손으로 시멘트를 만지고 있는 모습, 바위 위에 앉아 소박하게 소풍을 즐기는 모습 등은 독도와 나라를 사랑한 인간 최종덕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특히 독도에 사람이 살려면 무엇보다 생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그는 전복 양식에 심혈을 기울였는데, 당시 조업하는 장면들이 사진에 담겼다.

 

일본이 정한 다케시마의 날에 맞서 열린 ‘독도 최초 주민 생활자료전’이라 이름 붙여진 이번 전시회는 구리시와 독도 최종덕기념사업회가 함께 마련했으며 전시회에는 시와 기념사업회 관계자 60여명이 참가해 최옹의 뜻을 되새겼다.

 

참석자들은 구리시청 앞 광장에서 가로 30m, 세로 15m의 대형 천에 독도 걸개그림을 그리는 퍼포먼스도 가졌다.

 

독도 최초 출생자인 최옹의 외손녀 조한별씨(22)는 “일본이 다케시마의 날로 지정한 오늘 사진전을 열게 돼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독도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진전은 오는 25일까지 열린다.  구리=한종화기자 hanjh@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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