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자금력 약화로 구조조정… 평택주민 “못 지킬땐 백지화를”
황해경제자유구역 포승지구에 대한 보상이 지연될 전망이어서 지역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27일 경기도와 황해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09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황해경제자유구역 포승지구 조성 사업시행자로 선정, 오는 2012년 말부터 토지보상을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LH가 최근 자금력 약화 및 중요 국가사업 추진에 따른 신규사업 지양 방침으로 구조조정에 나섬에 따라 보상 착수시기가 오는 2013년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LH는 현재 전체 400여곳의 사업지구 중 아직 보상에 착수하지 않은 138곳에 대해 사업 철회와 장기보류, 규모 축소, 시기 조정, 사업방식 변경 등의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LH가 지난해 6월부터 황해경제자유구역 포승지구 관련 사업추진전략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어서 다음 달 용역결과가 나올 경우 사업규모가 축소되거나 보상일정이 연기되는 등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황해경제자유구역 포승지구에 대한 보상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자 평택 포승읍과 현덕면 주민들은 3년여 동안 토지 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당초 약속한 보상 시기를 지키거나 구역지정을 해제하고 사업을 백지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와 황해경제자유구역청 등은 지난 23일 평택이 지역구인 한나라당 원유철 국회의원을 만나 사업보고 및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정장선 의원(평택을)의 주선으로 주민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황해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LH에 보상시기 등의 지연이 되지 않도록 요청 중이지만 LH도 전국에 수백개 사업을 진행 중이라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이번 국회 임시회에서 LH의 공공사업에 대한 국비지원을 규정한 지원법이 논의 중인 만큼 법 통과시 추진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도 “일단 다음 달 용역이 끝나야 정확한 사업계획을 알 수 있어 보상이 지연될 것이라고 속단할 수 없다”며 “보상 등 향후 사업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훈기자 pshoo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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