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 7명 모두 무사… 내 작전 옳았구나 생각”

석해균 선장 인터뷰 “회·산낙지 먹고 싶어”

“못 생겨도 잘 찍어 주세요.”

 

소말리아 해적에게 총상을 입고 국내로 이송된 지 한 달 만인 28일, 중환자실에서 만난 석 선장은 다소 마른 것 이외에는 취재진에게 여유롭게농담을 건넬 정도로 건강한 모습이었다.

 

환한 웃음으로 취재진을 맞은 석 선장은 “국민 여러분 모두 신경 써주신 덕분에 많이 좋아졌습니다”며 “선원 7명이 모두 무사하다는 말을 듣고 내 작전이 옳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석선장은 총격 순간에 대해 ‘어두워서 누가 총을 쐈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전했지만 구출작전 및 초기 이송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비교적 자세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석 선장은 “총소리에 매트리스를 뒤집어쓰고 바닥에 엎드렸는데 총탄이 튀어올랐다. ‘여기서 눈 감으면 죽는다’는 생각만을 되뇌며 정신줄을 놓지 않았다”며 긴박했던 구출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이어 “청해부대원을 발견한 뒤 왼팔에 피가 흐르는 것을 알게 됐으며 공기를 집어넣는 도구로 응급처치를 한 뒤 가까스로 헬기에 오를 수 있었다”며 “오만 현지병원에 도착한 뒤 의료진에게 ‘위험하다’는 말을 전해듣고 정신을 잃었다”고 전했다.

 

선원에게 배를 고장내라고 지시하는 등 교란 작전을 편 것에 대해 석 선장은 “적의 수중에 배가 들어가기 전까지는 선장의 본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지휘관으로서 의무와 도리를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내 이송 후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보인 석 선장은 오른손만 손짓이 가능할 뿐 목과 손, 팔다리 등 온몸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었다.

 

석 선장은 “의식을 차린 뒤 아내에게 제2의 생명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며 “하루빨리 회복해 회와 산낙지를 실컷 먹고 싶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박민수기자 kiryang@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