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高에 여행·막걸리업체 ‘웃는다’

원·엔 환율 100엔당 1천378원 2주새 45원↑ 日 관광객 문의 빗발쳐… 車수입업체는 ‘고전’

엔고현상이 지속되면서 인바운드 여행사와 막걸리 수출업체 등은 호조를 보이는 반면, 일본 수입차 판매는 부진을 면치 못하는 등 업종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일 인바운드 여행사와 도내 막걸리 생산업체 등에 따르면 현재(1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천378원으로 100엔당 1천333원이었던 지난달 16일에 비해 2주 새 45원이나 오르는 등 최근들어 엔고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엔고 현상이 나타나면서 일본 관광객을 유치하는 인바운드 여행사와 막걸리 수출업체들은 국내 여행객 증가와 막걸리 수출 단가 상승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일본 관광객 전문 H여행사는 지난 1월 연평도 무력도발 등 불안정한 국내 정세 탓에 지난해에 비해 일본관광객이 17% 감소한 1만7천여명을 유치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계속되는 엔고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관광객 유치 성수기인 지난 2월에는 지난해보다 10% 증가한 2만700여명이 이 여행사를 통해 한국을 다녀갔다.

 

H여행사는 3월에도 이미 지난해 유치한 일본관광객(2만2천명)보다 많은 관광 문의가 쇄도하고 있지만 호텔 예약이 포화된 상태여서 더 이상 관광상품을 판매하기 힘들 정도다.

 

이와 함께 포천 이동주조 등 막걸리를 생산해 일본에 수출하는 업체들도 엔고가 지속되면 막걸리 수출단가도 함께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자동차 수입업체들은 판매부진을 면치 못해 울상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도요타·렉서스·닛산·인피니티·혼다·미쓰비시·스바루 등 7개 일본 수입차 브랜드의 지난 1월 판매량은 1천625대를 기록, 전월 일본차 판매량인 2천813대의 58% 수준에 그쳤다.

 

게다가 최근 국내 브랜드의 신차 출시가 이어지면서 도내 일본 수입차 전시장에서도 방문이나 구입문의가 감소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용인시 기흥구의 한 일본 수입차 전시장 관계자는 “올 들어 지난해에 비해 방문이나 전화문의가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다”며 “최근에 일본 수입차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은 아니지만 엔고현상이 소비자들의 인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홍병의기자 redsic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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