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MB, 국민에 통크게 사과해야”

“형식적 영수회담 반대”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2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 대해 “대통령이 날치기와 민간인 사찰이 잘못됐다고 국민에게 통 크게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영수회담에 대한 요구가 있는 것 같은데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면서도 “국민에게 사과하기 싫다면 최소한 재발방지 약속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민생을 위해 국회에 등원한 만큼, 지난번 영수회담을 추진했을 당시 조건은 소멸됐다”며 “이제 대통령이 답할 차례”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저나 야당한테 사과하라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하라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날치기 (예산처리), 민간인 사찰에 대한 사과를 하기 싫으면 최소한 재발 방지의 약속을 해야 한다. 그게 도리 아니냐”고 말했다.

 

손 대표는 지난 달 국회 등원에 앞서 청와대의 소극적인 태도로 인해 영수회담 논의가 무산된 것에 대해서도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 대통령이 ‘소통을 안 한다’는 소리를 들으니까 ‘우리도 소통한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그렇게 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며 “(이 대통령이) 진정 원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민생이 급하니까 국회에 들어가라고 해서 (영수회담의 조건을 내걸지 않고) 들어갔다”면서 “이제 대통령이 갚을 차례”라고 압박했다.  강해인기자 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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