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이 경기도 전역을 휩쓴 가운데 광주는 구제역 청정지역으로 타 지자체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 때문인지 구제역 의심신고 한건 없는 구제역 제로(zero)의 숨은 뒷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일 오전 경기도2청사에서 열린 월례조회에 김문수 지사를 통해서다.
김 지사는 광주시장과의 대화를 소개하며 “광주는 구제역이 한 마리도 없었다. 물론 가축 두수가 1만 마리가 안된다”며 “광주시장님이 우리 광주는 절대 괜찮다. 우리가 개발한 구제역 제로가 있다고 했다”고 말을 꺼냈다.
또 “도 자체적으로 알아봤더니 광주에서는 친환경 미생물을 써 괜찮다는 애기를 들었다”며 “구제역이 확산되는 와중에도 광주는 문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더니 김 지사는 갑자기 구제역 제로를 일궈낸 여성을 소개하며 “광주는 팔당댐을 끼고 있지만 살처분, 침출수 이야기가 없는 경기도에서 유일한 지역”이라고 치켜세웠다. 김 지사는 특히 “진작에 이유를 알았더라면 경기도는 완전히 괜찮았을 것”이라고 정대이 농촌지도사를 소개했다.
이어 서울대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96년부터 광주시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촌지도사로 근무해온 정 지도사가 도청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그동안의 연구 과정을 설명했다.
정대이 농촌지도사 ‘미생물 사료’ 보급 결실
김 지사 “청정지대 광주 일등공신” 표창 수여
정 지도사는 우선 지난해 강화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당시 재발생 가능성을 놓고 연구에 들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정 지도사는 “구제역 바이러스는 둥둥 떠다니다가 공기를 통해 다이렉트로 감염되는 경우가 없다”면서 “사료나 음수에 섞여있는 바이러스가 가축들이 숨을 쉬면서 떠올라서 비인두 상피세포에서 감염이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구제역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구제역 바이러스의 최대 약점이 산도에 약하다는 점에 착안, 산도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요구르트, 청국장, 술을 발효시키는 미생물들을 통해 산도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광주시는 지난 2007년부터 농업기술센터가 만들어낸 미생물을 사료에 섞어 보급하는 시스템을 도입한 결과, 이번 구제역 파동을 무사히 이겨내는데 성공했다.
한명의 능동적 자세의 고민과 노력을 통해 광주시의 축산농가 전체를 구제역으로부터 보호한 셈이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월례조회를 통해 정 지도사에게 경기도지사 표창을 수여하며 공로를 치하했다.
김동식기자 ds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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