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원자재 5개 품목 ‘사상 최고가’

설탕원료 ‘원당’ 작년보다 55%↑·밀 t당 400달러 육박 … 물가불안 압박 심화

10대 수입 원자재 중 5개 품목의 가격이 지난달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상반기 물가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다.

 

수입 원자재 물가는 생산과정 투입 및 가공, 판매를 거쳐 이달부터 시중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소비자물가가 더욱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3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1~19일) 수입된 10대 원자재 중 구리, 알루미늄, 니켈, 밀, 원당 등 5개 품목의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먼저 산업 전반에 두루 쓰이는 구리는 지난해 10월 t당 8천달러를 넘은데 이어 지난달에는 9천달러를 훌쩍 넘긴 t당 9천317달러를 기록했다.

 

알루미늄도 t당 2천589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으며, 니켈 수입가격도 t당 2만6천538달러로 지난해보다 40% 넘게 뛰어올랐다.

 

또 설탕의 원료인 원당의 경우 2월 수입가격이 t당 677달러를 기록, 지난해 10월(436달러)에 비해 55%나 상승했으며, 지난해 11월 t당 300달러를 넘어섰던 밀도 지난달 380달러까지 올라 40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철광석과 고철, 옥수수 등 나머지 5대 원자재도 거의 사상 최고가에 근접하며 물가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원유는 2월 말 수입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이날 서울 SK경일주유소에서는 휘발유가 ℓ당 2천255원에 판매되는 등 2천200원대 주유소 등장이 도내 휘발유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유동성의 급증 ▲지구촌 이상기후 ▲신흥시장의 수요 급증 ▲중동 사태의 악화 등을 원자재 가격의 급등 배경으로 꼽으며 원자재 가격이 쉽게 안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에 수입된 원자재가 생산에 투입돼 제품으로 판매되는 3월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의 4.5%마저 뛰어넘는 고공행진을 벌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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