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 외규장각 도서, 강화에 보관해야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인천 서·강화을)은 4일 병인양요 때 프랑스로 반출된 지 145년 만에 다시 우리의 품으로 돌아오는 외규장각 도서와 관련, “국립중앙박물관이 아니라 강화에 보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외교부에 확인을 해보니 문화부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을 추천해 보관 장소로 정해졌다고 한다”면서 “외규장각은 1782년 조선 정조가 왕실 서적을 보관할 목적으로 강화도에 설립한 국가도서관이기 때문에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에서 가져 간 외규장각 도서들은 강화도 외규장각에 있던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외규장각 도서를 반환받게 되면 원래 있던 장소인 강화도에 보관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며 “문화재는 원래 있던 곳에 있을 때에야 비로소 그 진정한 가치와 의미도 회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신미양요 때 미국이 조선을 강제 개항시키기 위해 강화도를 공격하고 전리품으로 가져간 ‘수자기(조선 군대 깃발)’를 2007년 미국으로부터 ‘장기대여형식’으로 돌려받았는데, 이 역시 강화역사박물관에서 잘 보전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강화도에는 작년 10월, 최신 시설을 갖춘 ‘강화역사박물관’이 개관돼 외규장각 도서를 보관할 수 있는 능력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강화군민들의 외규장각 도서에 대한 염원은 어느 누구보다도 간절하고, 외규장각 도서를 강화에 보관하고자 하는 군민들의 소망과 염원이 하나로 모아지고 있다”면서 “만일 외교적 합의 때문에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해야만 한다면, 반환문화행사를 하는 기간과 매년 열리는 문화축제 기간만이라도 강화에 전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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