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용인 등 건설사들, 신규물량 쏟아지기 전 수백여명 동원 고객잡기 안간힘
수원, 용인지역 등 도내 미분양 아파트를 보유한 건설사들이 이른바 ‘벌떼분양’에 나서고 있다.
벌떼분양은 건설사들이 단기간 내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수백명의 직원을 고용해 아파트 판촉에 나서는 방식을 말한다.
7일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3월 신규 분양 시장 성수기가 도래하면서 신규분양 물량이 쏟아지기 전에 미분양 물량을 소진하기 위한 벌떼 분양이 성행하고 있다.
이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분양가 인하와 중도금 혜택 등 각종 혜택을 내세운 미분양 마케팅 전략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건설사들이 벌떼분양 방식으로 미분양 물량 소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수원시 정자동 SK스카이뷰는 지난해 6월 3천498가구 분양에 나섰지만 광교신도시와 보금자리주택의 영향으로 미분양이 상당수 발생했다. 이에 SK건설은 최근 300여명의 벌떼분양을 통해 30% 수준의 분양률을 불과 6개월만에 80%까지 끌어올렸다.
SK건설 관계자는“신규물량이 쏟아지면 미분양 소진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자금난을 겪게 된다”며 “건설사들은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기 전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벌떼분양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롯데건설도 지난해 1월 용인 동백지구 인근에 ‘신동백롯데캐슬에코’ 2천770가구를 분양했지만 분양물량의 절반도 소화하지 못했다.
상황이 어렵게 되자 롯데건설은 텔레마케터 등 300명을 동원해 벌떼분양을 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현재 60% 이상으로 분양률을 끌어올리는 등 벌떼분양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롯데캐슬에코 관계자는 “단기간에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300여명을 동원해 미분양 물량 판촉을 하고 있다”며 “이후 분양률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금호건설도 남양주 퇴계원에 지난해 10월 신별내금호어울림 527가구를 분양했지만 20%의 정도의 분양률을 기록하는데 그친 이후 최근 미분양 해소 차원에서 분양대행사를 통한 벌떼분양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3월 수원 정자동에 947가구에 대한 분양한 결과 10%도 안되는 분양률을 기록한 STX건설도 이달부터 200여명의 분양상담사를 동원해 적극적인 미분양 물량 소진에 나섰다.
STX건설 관계자는 “수원지역은 특히 미분양이 많아 건설사들간 미분양 해소경쟁이 치열하다”며 “이에 신규물량이 쏟아지기 전에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벌떼분양이란
건설사들이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분양사원을 수백명 고용해 분위기를 띄운 후 인해전술로 고객잡기에 나서는 방식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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