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숙박업소서 성행 특별법 시행 후 음지로 확산…

단속 손길도 덜 미쳐

15일 새벽 1시30분께 인천 남구 숭의동 일대 속칭 ‘옐로하우스(Yellow house)’.

 

인천의 대표적인 집창촌인 옐로하우스는 불꺼진 업소들이 적지 않았다.

 

손님을 끌어모으는 호객꾼(삐끼)들이 집창촌 앞길에서 행인과 차량을 막고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삐끼들은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팔을 잡아 끌거나 “예쁜 아가씨가 많다”는 등의 온갖 ‘감언이설’을 쏟아내고 있었다.

 

지난 2004년 9월 성매매 특별법 시행 이후 집창촌에 대한 단속을 피해 숙박업소와 주택가 등지에서 성매매가 성행하고 있다.

 

모 업소 여성은 “예전에 손님이 줄이어 쉴 시간도 없었는데, 최근에는 손님이 언제 오나 밖에만 내다본다”며 “돈벌이가 안돼 많은 아가씨들이 이곳을 떠났고, 자신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같은날 새벽 2시50분께 인천 동구 찬우물길 숙박업소 골목.

 

인근 옐로하우스의 단속을 피해 숙박업소로 ‘성’을 찾는 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주위를 살피던 한 남성이 숙박업소로 들어가자 10여분 지나 작은 손가방을 든 여성이 업소로 들어갔다.

 

숙박업소에 들어간 여성은 30분 정도 지나 또 다른 숙박업소로 들어갔다.

 

이 골목에선 여성들이 숙박업소에 드나 드는 모습이 흔했고, 한 눈에도 ‘성’을 팔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부평역 주변 숙박업소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숙박업소를 찾은 김모씨(32)는 “집창촌 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단속의 손길도 덜 미쳐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씨(47)는 “부평역 주변 대부분의 숙박업소에서 성매매가 공공연하게 이뤄진다는 사실을 청소년들이 알게 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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