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개公 인천하버파크호텔 매각 예정가 하향조정‘팔린다면 헐값에라도…’

市, 잇단 매각 불발에도 숙박시설 확충 방침 논란

인천도시개발공사(도개공)가 추진하던 인천하버파크호텔 매각이 불발, 헐값 매각이 현실화되고 있다.

 

더욱이 인천시는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AG)에 대비, 호텔 등 숙박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어 호텔 과다 공급으로 인한 지역 경제 악영향도 우려되고 있다.

 

17일 시와 도개공 등에 따르면 도개공 경영정상화 방안 가운데 하나로 자체 재원 확보를 위해 중구 항동 하버파크호텔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2월부터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인수의향서를 접수받았다.

 

그러나 접수 결과 외국계 부동산 업체 1곳만 예상 매각금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금액을 제시, 결국 호텔 매각이 실패로 돌아갔다.

 

도개공은 재매각 공고를 내는 한편, 또 실패하면 호텔 재평가를 통해 매각 예정가를 낮출 계획이어서 헐값 매각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건립하다 중단한 E4 호텔도 이미 2차례나 유찰, 수의계약에 의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등 부동산경기 침체와 송도국제도시 활성화 저조 등으로 호텔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시는 이같은 상황에도 AG에 대비, 지역 관광호텔 3만실 확보를 목표로 올 상반기 중 송도국제도시에 롯데그룹 500실 이상의 특1급 호텔과 영종 복합리조트 내 특1급 호텔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등 각종 숙박시설 확충을 추진할 방침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09년 인천세계도시축전에 앞서 숙박시설이 필요하다며 공기업과 민간기업 등에 헐값으로 땅을 넘기며 잇따라 호텔을 짓게 했으나, 지금은 매각조차 되지 않는 등 이미 호텔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국제공항공사, 리포인천㈜ 등과 함께 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T·F팀까지 꾸려 부지 조성원가 제공 등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어서 지난 2009년 상황이 반복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호텔 매각이 어려운 건 전반적인 시장상황일뿐, AG를 치르기 위해선 호텔이 부족, 늘려야 한다”면서 “전체적인 숙박시설 수요 등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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