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유·무의 복합도시 개발 인천도개공 15억에 ‘발목’

특수목적법인 설립 표류

총 사업비 70조원 규모인 용유·무의 문화관광레저 복합도시 개발사업(용유·무의개발사업)이 인천도시개발공사(도개공) 투자분 15억원에 발목이 잡혀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 등에 따르면 총사업비 70조원 규모인 용유·무의개발사업의 시행사인 용유·무의PMC는 이달말까지 500억원 규모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연말이나 내년초부터 연차적으로 1조원씩, 모두 6조~7조원 규모의 초기 자본을 외국으로부터 유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용유·무의 PMC 측은 당초 인천시가 약속한 도개공의 SPC 지분 참여(3% 15억원)가 이뤄지지 않아 SPC를 설립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개공이 SPC에 들어 오지 않으면 외국 투자자들이 불안해 하며 자본을 투자하지 않아 SPC 설립이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SPC 자금 500억원과 초기사업비 6조~7조원이 들어올 준비가 돼 있는데 15억원 때문에 추진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용유·무의PMC와 PMC의 전신인 켐핀스키 등은 지난 수년 동안 각종 이유로 수차례 SPC설립 약속을 무산시켰던 점을 감안하면 믿기 어려운 주장이다.

 

용유·무의개발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인천시와 IFEZ도 사업 투명성 부족과 감사 지적 우려 등을 이유로 SPC 참여를 꺼리고 있는 도개공을 설득하지 못해 사업 총괄 및 산하기관 관리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인천시와 도개공의 이같은 행정력 부재는 용유·무의PMC 측에 불필요한 핑계 거리만 제공하고 있다는 비난까지 사고 있다.

 

영종 주민 김모씨(56)는 “지난 1999년 관광단지 기본계획 수립 이후 10여년이 지나도록 사업이 제 자리 걸음에 그쳐 재산권 피해만 입고 있어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IFEZ 관계자는 “다음달 중순까지는 도개공 참여를 전제로 SPC 설립이 이뤄지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제홍기자 jhyou@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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