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흥국생명, 4년만에 챔피언결정전 격돌

첫 우승 vs 여왕 복귀 ‘운명의 승부’

내일 수원서 1차전… ‘기선제압’ 총력전 예고

 

여자 프로배구 전통의 ‘명가’인 수원 현대건설과 인천 흥국생명이 30일부터 ‘NH농협 2010-2011 V리그’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을 통해 지존을 가린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현대건설은 30일 오후 5시 홈코트인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지는 1차전에서 기선을 잡아 단기간에 승부를 가르고 첫 챔피언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이에 맞서는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2위 성남 한국도로공사와 최종 5차전까지 치르느라 체력이 많이 소진됐지만, 상승세를 몰아 2년 만의 챔피언 등극을 이루겠다며 벼르고 있다.

 

특히 프로배구가 출범 이전인 슈퍼리그에서 2000년부터 2004년까지 5연속 챔피언에 올랐던 현대건설은 프로무대에서는 단 한번도 챔피언에 오르지 못해 이번 시즌이 첫 정상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다.

 

반면 흥국생명은 프로 출범후 2005-2006시즌부터 4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3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려 5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경험을 지닌 강호다.

 

두 팀은 지난 2006-2007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단 한 차례 맞붙어 3승1패로 흥국생명이 정상에 등극, 현대건설로서는 4년 만에 설욕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현대건설이 앞서있다.

 

정규리그에서 6번 싸워 현대건설이 모두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내용면에서는 3차례나 풀세트 경기를 펼쳤고, 3대1 승부도 두 차례나 될 정도로 접전을 펼쳤다.

 

현대건설은 외국인 선수인 케니가 공격성공률 45.49%로 흥국생명의 미아(42.25%)보다 앞서 있고, 센터진에서도 속공(49.23%), 블로킹(세트당 0.813개) 1위인 양효진에 김수지가 든든하게 버티고 있어 우위에 있다.

 

여기에 정규리그 퀵오픈 1위인 황연주(52.20%)도 공격의 중심에 있다.

 

그러나 흥국생명에는 국가대표인 ‘베테랑 세터’ 김사니가 있다.

 

지난 시즌 대전 한국인삼공사에서 뛰며 팀을 챔피언으로 이끌었던 김사니는 노련한 볼배급으로 미아, 전민정, 한송이 등의 공격 성공률을 높일 것으로 기대돼 명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황선학기자 2hwangp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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