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조달 차질… 부평공장 조업 단축 열흘 넘겨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한국지엠㈜의 비상경영이 장기화되고 있어 생산량 차질과 함께 지역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8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일본 대지진과 관련,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지난 17일부터 부평공장 잔업 및 특근 근무 등을 취소, 일과시간에만 정상 근무하고 있다.
올해 모두 8개 신차 출시계획과 함께 사명 및 브랜드 변경 등을 맞아 공격적으로 펼치던 각종 마케팅들도 일시적으로 중단, 출장 등으로 소요되는 지출 예산을 줄이고 있다.
아카몬 사장은 이미 지난 18일‘한마음 뉴스레터’를 통해 “모든 출장은 승인된 경우든 아니든 절대적으로 중요한 이유가 아닌 경우 취소됐고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승인하지 않겠다”며 “모든 채용은 중단됐고 비용 집행, 접대, 회식, 불필요한 인쇄 등도 잠시 중단해도 좋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지엠은 일본에 1차 협력업체 21곳을 두고 있으며, 이들 업체들로부터 쉐보레 스파크의 자동변속기 등 주요 부품 170여가지를 수입하고 있어 이들 부품의 조달문제는 당초 예상 이상으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특히 조업 단축이 10일 이상 장기화되면서 부평공장에서 생산할 쉐보레 아베오 등 신제품 출시 및 생산량 확보 등에도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내수 점유율 두자릿수 달성을 내세웠던 만큼 한국지엠의 고용 및 투자 확충 전망에 기대던 지역경제에도 자칫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한국지엠 관계자는 “아직은 생산량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 수준이지만 장기화될 경우 이를 배제할 수 없다”며 “전사 차원에서 비상 경영을 펼치고 있는만큼 해법을 빨리 찾아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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