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친환경급식’ vs 김 교육감 ‘무상급식’
경기도내 초·중·고교가 일제히 개학한 3월 2일 김문수 경기지사와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학교급식을 두고 서로 다른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 지사는 학교급식 예산을 두고 경기도가 편성한 예산이 ‘친환경급식’임을 강조하며 친환경 농장 방문에 이어 학교를 방문해 급식봉사를 했으며 무상급식 이슈를 주도했던 김 교육감은 급식 현장을 찾아 ‘무상급식’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2일 오전 11시 성남시 분당구 미금초교에서 ‘친환경 학교급식 팸투어’ 행사로 2학년 학생들에게 밥과 반찬을 나눠주는 급식봉사를 했다.
이날 학생들이 먹은 식단에는 전날 김 지사와 미금초 학생·학부모가 함께 양평군에 있는 농산물 계약재배 농장에서 직접 수확한 딸기와 상추가 올라왔다.
김 지사는 급식에 앞서 일일교사로 참여해 학생들에게 “아이들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먹이는게 제일 중요하다. 경기도가 책임지고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급식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 지사가 방문한 미금초교는 경기도가 올해 친환경급식예산으로 편성한 400억원 가운데 8천700만원이 지원된다.
경기도가 편성한 친환경급식예산은 경기도의회와 도가 780억원의 무상급식 예산을 놓고 갈등을 빚다가 극적으로 합의해 만들어진 예산으로 도는 친환경급식을 강조해왔으며 도의회 민주당의원들은 사실상 무상급식 예산이라고 평가해 왔다.
김 지사는 급식봉사를 마치고 나서 기자들에게 “무상급식은 교육청과 시·군에서 지원하는 것이고 친환경학교급식은 급식의 질을 높이려고 경기도가 학교급식비에다 추가로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라며 무상급식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무상급식은 1식에 2천150원이 들어가지만 친환경무상급식은 무상급식비 외에 1식에 330원이 추가로 들어간다.
그러나 무상급식을 최대 정책과제로 추진 중인 김 교육감은 이날 김 지사와 비슷한 내용의 급식봉사 체험을 하면서 ‘무상급식’의 전면적인 시행을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이날 정오께 파주시 금릉초교를 찾아 학교장, 학부모운영위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교실로 이동, 일일교사로 나서 아이들에게 무상급식의 중요성을 알리고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한 식생활교육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김 교육감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아이들의 건강이 바로 우리의 미래를 좌우하는 발전 동력”이라며 “보편적 교육복지 차원에서 경기도 전체에 무상급식이 실시되는 의미있는 날, 함께 마음을 모으고 호흡을 같이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육감은 1층 식당으로 이동, 학생들에게 직접 급식을 배식하고 점심을 함께 나눴으며 조리실을 찾아 조리원들을 격려했다.
김 교육감은 “경기교육은 차별 없는 보편적 복지 뿐 아니라 안전한 급식을 위한 대체식단 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무상급식 확대의지를 재차 밝혔다.
이날 김 교육감의 금릉초 방문에는 허재안 경기도의회 의장, 이인재 파주시장, 학부모 등이 참석했으며 금릉초는 40학급 1천420명이 재학, 지난 2005년 급식을 시작해 올해부터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도교육청은 올해 1천943억원을 편성, 부분 무상급식(3~6학년)을 실시하는 수원, 광명, 용인 등 8개 시를 제외한 23개 시·군에서 초등학생 전학년 무상급식을 실시한다.
박수철·김규태기자 kkt@ekgib.com
사진 전형민기자 hmjeo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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