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양주서 상담·교육 펼쳐 “보상도 안 끝나고·재입식도 걱정” 참석 전무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경기도재난심리지원센터가 이천과 양주에서 16개 시·군의 구제역 피해 농민과 살처분 현장 투입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심리안정화 교육 및 상담활동을 벌였으나 현장에 분위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실시, 농민들은 단 한명도 참여하지 않았다.
피해농민들은 이번 심리치료가 재입식을 앞두고 아직 보상이 모두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열린데다 이천과 양주에서 먼 지역의 농민까지 참여토록 해 반발을 사기도 했다.
30일 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까지 2시간 동안 이천상공회의소 지하 대강당에서 경기도재난심리지원센터 정한용 센터장(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정신과장)을 비롯한 6명의 전문 심리상담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심리안정화 교육 및 상담활동을 벌였다.
구제역 피해주민과 담당공무원을 대상으로 재난심리 전문가의 심리교육 및 상담을 통해 정신질환으로의 진행을 사전에 막기 위해 시작됐다.
이날 심리치료 대상자는 이천과 여주, 양평, 용인, 김포, 안성 등 6개 지역이다.
이를 위해 각 시·군 재난관리과에 주민들과 공무원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공문을 하달, 각 시·군에서는 농민들에게 이같은 행사의 내용을 홍보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장에는 정작 피해 농민들의 모습은 단 한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살처분에 참가했던 시청과 소방서 공무원 100여명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또 김포와 안성 등 이천과는 다소 거리가 먼 지역의 농민까지 대상에 포함해 농민들이 참가하기에는 무리였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농민들이 단 한명도 참여하지 않자 소방본부는 크게 당황해 했다.
또 이에 앞선 지난 25일 양주시청에서 실시된 상담에서도 참가 농민은 단 한명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준식 전국한우협회 서울·인천·경기도지회 사무국장은 “현재 구제역 피해농민들에겐 재입식과 살처분 보상 등의 문제가 가장 큰 관심사”라며 “보상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마음 편하게 교육과 상담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재입식을 앞두고 있는 바쁜 시점 때문에 농민들의 반응이 냉랭한 것 같다”며 “농민들의 참여가 저조한 만큼 농가를 직접 방문하는 등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khj@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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