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名家의 패션’ 유물로 만나다

道박물관·복식과학재단, 8일부터 기증 출토복식
‘조선의 옷매무새Ⅲ- 이승에서의 마지막 치장’展

조 선시대 경기지역에서 활동했던 사대부가의 복식문화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경기도박물관(관장 조유전)과 (사)한국복식과학재단(총재 최인순)은 오는 8일부터 5월22일까지 경기명가 기증 출토복식 명품전인 ‘조선의 옷매무새Ⅲ-이승에서의 마지막 치장’전을 개최한다.

 

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최초 공개되는 ‘화조문자수스란치마’ 등 70여점의 복식유물을 선보인다.

 

1600년대 후반에 사망한 여성인 성산이씨의 묘(파주시 광탄면)에서 출토된 ‘화조문자수스란치마’는 6폭의 치마에 놓아진 자수 화조무늬가 일품이다. 특히 왕실 관련 유물로서의 위엄을 간직하고 있으며, 조선시대 중기 화조화와도 관련성을 찾아 볼 수 있어 그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시는 1부 ‘특별한 옷, 예복’, 2부 ‘편안한 옷, 일상복’, 3부 ‘다시 살아난 옷, 재현복’으로 진행된다.

 

‘화조문자수스란치마’와 함께 전시 유물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의인박씨 묘에서 출토된 ‘호표흉배’를 들 수 있다. 이는 여성이 관복과 흉배를 착용했다는 것은 기록에서만 전해오다가 실제 유물로 발견된 드문 사례로 매우 희귀한 유물이다.

 

또한 전시 기간중에는 다양한 체험행사도 함께 펼쳐질 예정이다. 색종이로 우리 옷을 만들어보는 ‘옷 만들어 보기’, 전통직물인 모시·무명·명주를 현미경으로 관찰할 수 있는 ‘옷 들여다 보기’, 가상으로 죽음을 체험해보고 유서를 써보는 ‘관 체험’ 등이 마련됐다.

 

한편 전시에 앞서 지난달 30일 박물관은 출토복식의 보존처리 및 복원의 전과정을 공개했다. 훼손과 부패가 심한 복식 유물은 복식사를 전공한 정미숙 학예연구사의 설명과 시범에 따라 기본 분류와 목록 정리, 상태분석, 세척, 보수 등의 과정을 거쳐 원형이 회복됐다.

 

정 학예사는 “수백년동안 땅 속에 묻혀 부패가 심하기 때문에 햇빛에만 노출되도 손상되기 쉽다”며 “보존처리의 기본은 더 이상의 손상을 줄이고 유물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철원기자 yc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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