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31개교에 보내며 특정 상품 사진· 단가 첨부 업계 반발 일자 區·교육지원청 “홍보 의도 없었다”
인천 중구가 학교 급식실 위생시설 지원사업을 시작하면서 특정 업체 물품을 안내자료에 첨부, 말썽을 빚었다.
3일 구에 따르면 최근 지역 내 학교 31곳을 대상으로 식중독 예방차원에서 급식실 위생시설 보급사업 관련 학교교육경비 지원계획 안내공문을 보냈다.
구는 24시간 실시간 옥도 측정·경보·제어·자동기록 등이 가능한 온도관리 시스템과 살균 제조장치 등 제품 2건에 대해 각각 1천500만원과 1천600만원 등의 장비구입비용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안내공문에 각각 Y기업과 S기업 제품 사진 및 사양, 단가 등을 첨부해 관련 업계의 반발을 샀다.
학교 측이 직접 제품을 알아보고 선택해 구매하는 게 아니라 안내공문에 나와 있는 업체 제품을 사도록 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어 명백한 특혜라는 것이다.
실제로 식중독 예방 시스템을 설치하기로 한 학교 20여곳은 대부분 해당 업체 제품을 선택했다.
A학교 관계자도 “안내공문에 특정 업체 제품이 첨부된 것을 보고 구가 이 업체 제품을 권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특별히 다른 업체 제품은 알아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관련 업체는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민원을 제기하기로 했다.
구는 지역 관할인 남부교육지원청으로부터 해당 제품이 좋다는 추천을 받고 안내자료로 공문에 첨부했을 뿐 특정 업체 제품을 사용하라는 뜻은 아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는 업계의 반발이 커지자 각 학교로 ‘특정 제품의 정보를 제공한 게 아니라 단순 예시였을 뿐이니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며 ‘각 학교의 실정에 맞는 업체를 선정해 구입하면 된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다시 발송했다.
구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식중독 예방 시스템이 어떤 것인지 설명하는 차원에서 제품 사진과 설명을 넣었을 뿐 특정 업체 제품을 홍보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학교 관계자들에 대해선 학교에 맞는 제품을 구입하도록 설명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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