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산림의 해’ 산림청 산업포장 수상 안상남씨
“그저 나무들이 자식같아 심고 돌봐왔을 뿐인데 큰 상까지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50여년간 우량묘목 생산 및 공급에 종사하며 평생을 임업에 바친 한국양묘협회 전 경기지회장 안상남씨(75)는 식목일을 하루 앞둔 4일,‘세계 산림의 해’를 맞아 산림청이 주관한 산림사업 유공자 포상에서 산업포장을 받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안씨는 60년대, 당시의 양주군청 산림과에서 양주공원 밤나무 백만본 식재조성사업 실무자로 참여하며 임업에 발을 들였다.
꼭두새벽 출근해 별이 떠야 퇴근, 나무를 심으며 하루에도 수 시간을 걸어서 업무를 봐야 했다.
그러나 안씨는 단 하루도 나무 심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으며 나무에 대한 애정으로 5년여의 공직생활을 접고 본격적인 종묘생산업에 뛰어들어 지금까지 포천시 이동면에서 묘목 파종부터 생산까지 담당하는 식물원을 운영 중이다.
공직 경험 바탕 임업 진출
우량종묘 사활 건 50여년
국내 양묘기술 길잡이 돼
흙을 밟고 나무를 기르며 생활하는 게 어느 일보다도 보람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특히 남이섬 메타세쿼이아 거리에 대한 안씨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70년대, 일산에서 직접 씨를 채취해 안씨가 파종, 식재까지 담당한 이 거리는 수십년이 흐르고 나서 드라마 ‘겨울연가’의 배경으로 소개되면서 남이섬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국내 관광객은 물론 외국인까지 찾으면서 외화벌이에도 한몫을 해낸 효자 거리다.
“자기 대에 빛을 보기 어려운 게 나무 심는 일인데, 살아생전 그 가치를 다른 이들과 나누게 돼 큰 보람을 느낍니다”
이후로도 안씨는 우량종묘 확보를 위해 전국 각지를 다니며 우량종자를 채취, 묘목을 생산하고 2000년대 들어서는 간이온실을 만들어 시설양묘로 전환하면서 토양을 개량하는 등 선진양묘기술을 시행하는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안씨는 아들 안문선(45)씨와 함께 농장을 경영하며 양묘기술을 전수 중이다. 나무의 무한한 가치를 아들도 깨달아 자신의 뒤를 이었으면 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고 안씨는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