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회원들이 민통선 인근 연천군 중면에서 기습적으로 대북전단을 날려 ‘미확인 물체’로 신고받은 군(軍)이 긴급출동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7일 연천경찰서와 해당 군부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6시40분께 연천군 중면 민통선 인근에서 한국퇴역군인여군회 소속 권모씨(41·여) 등 회원 2명이 대북전단 18만장이 담긴 풍선 3개를 북으로 날려 보냈다.
풍선을 발견한 횡산리 마을주민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물체가 북쪽으로 날아가고 있다”며 인근 군부대에 신고했고 해당 부대는 매뉴얼에 따라 5분 대기조를 출동시켰다. 곧이어 중면 주민들로부터 같은 신고를 받은 경찰도 현장에 출동했다.
권씨 등은 군의 신분확인 요구에 응한 뒤 나머지 풍선 7개를 날려보내는 작업을 중단했으며 군은 경찰에 현장 상황을 인계하고 병력을 철수했다.
경찰은 “‘군이 총구를 겨누며 대북전단 살포행위를 가로막았다’고 권씨 등이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군부대 관계자는 “미확인 물체가 북으로 날아가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받고 매뉴얼에 따라 병력을 출동시켰다”며 “권씨 등에게 총구를 겨눈 것이 아니라 사주 경계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천=이정배 기자 jb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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