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매몰지 지하수 오염 알고도 ‘쉬쉬’

郡, 식수 부적합 판정 받고도 주민들에 열흘 후 통보

여주군이 구제역 매몰지 주변 지하수의 절반 가량이 식수로 부적합한 것을 주민들에게 제때 알리지 않아 비난을 받고 있다.

 

7일 군에 따르면 군은 여주지역 구제역 매몰지 주변 149곳의 지하수에 대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수질검사 결과, 44.3%인 66곳이 질산성질소나 총대장균의 기준치를 초과해 음용수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군은 도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지난달 24일까지 순차적으로 수질검사 결과를 통보받고서도 지난 4일에야 주민들에게 통보해 주민들이 10일간 오염된 지하수를 식수나 생활용수로 사용했다.

 

수질검사 결과 기준치를 초과하는 항목별로는 질산성질소 57곳, 질산성질소와 총대장균 3곳, 총대장균 6곳 등이다.

 

도보건환경연구원은 암모니아성질소, 염소이온, 질산성질소, 총대장균군 등 4개 오염지표를 조사했고, 4개 오염지표 중 1개라도 기준치를 넘으면 식수 부적합 판정을 내린다.

 

다만 가축 사체가 부패하며 발생하는 암모니아성질소와 염소이온 2개 지표가 함께 기준치를 초과하는 지하수는 없었다.

 

여주군 관계자는 “구제역 침출수로 인한 오염이 아니라 비료나 부식물에 의한 오염으로 보인다”며 “지하수 오염 대책에 대한 군수 결재가 필요해 늦어진 것으로 감출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군은 상수도 공급, 비상 급수, 병입 수돗물 공급 등 지하수 오염 대책을 시행 중이다.

 

여주=류진동기자 jdyu@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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