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재정난 속 관용차 교체 ‘시끌’

1억2천만원 들여 시장·부시장 전용차 새 차로 바꿔

 

사회단체 “예산낭비 이해 못해… 규탄대회 등 강력 항의”

 

인천시가 재정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거액을 들여 시장과 행정·정무부시장 관용차를 모두 새 차로 바꿔 지역사회가 비난 여론으로 들끊고 있다.

 

10일 시와 지역사회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1억2천만원을 들여 시장 전용차량인 3천cc급 승합차 1대와 행정 및 정무부시장 전용차량으로 사용할 대형 승용차 2대를 신규로 사들였다.

 

시장 전용차량은 단지 ‘이용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3천500cc급 대형 승용차 및 승합차 2대를 업무용 차량으로 전환하고 추가로 승합차를 구입했고 부시장들의 전용차량은 ‘다른 자치단체와 형평성’을 내세워 관련 규정에도 없는 3천400㏄ 승용차를 구입한 뒤 뒤늦게 ‘인천시 관용차량 관리규칙’까지 바꿨다.

 

이같은 사실이 지역사회에 알려지자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신규철 인천참여예산네트워크 간사는 “시의 재정위기로 복지분야 사업비는 삭감하고, 일선 공무원들에 대해선 경상경비를 줄이라고 하던 고위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하지 못하고 예산을 낭비했다는 사실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며 “1인 시위나 규탄대회 등을 통해 강력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금석 평화와 참여로가는 인천연대 사무처장도 “지역사회가 시의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합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문제가 불거져 유감스럽다”며 “시장을 비롯한 공무원들이 진정으로 재정위기에 대한 진정성을 느끼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일선 공무원 A씨는 “시장과 부시장 등이 ‘아껴쓰고, 빌려쓰고, 벌어쓰기 운동을 통해 어려운 재정난을 잘 극복하자’면서 자신들은 정작 ‘영이 서지 않는다’며 거액을 들여 전용차량을 줄줄이 구입한 건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된 행동”이라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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