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우려와 달러 약세 영향으로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금 관련 주식이나 선물에 투자하는 금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 심이 커지고있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너무 많이, 너무 빨리 오른 데 따른 부담은 있으나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투자 매력은 여전히 크다고 분석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에만 주로 투자하는 금펀드의 1주일 평균 수익률(7일 기준)은 3.6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 평균(3.26%)보다 우수한 것은 물론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1.63%)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익률이다.
유형별로는 파생형보다는 주식형 금펀드가 상대적으로 성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대지진 사태 이후 글로벌 증시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금 관련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주식형 중에서는 금광 관련 주식에 자산의 90% 이상을 투자하는 ‘IBK골드마이닝증권자A’의 1주일 수익률이 5.18%로 가장 우수했다.
또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 1’(4.93%)도 5%에 가까운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미국 뉴욕증시의 금광기업지수(NYSE Arca Gold Miners Index)에 편입된 종목과 신한은행의 골드뱅킹상품인 골드리슈(Gold Riche)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파생형 중에서는 ‘삼성KODEX골드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이 2.54%로 가장 돋보였다. ‘KB스타골드특별자산투자신탁A’가 2.51%, ‘PCA골드리치특별자산투자신탁A- 1클래스 A’가 1.27%를 기록했다.
나흘연속 사상 최고치 갱신, 상승기조 당분간 지속 전망
금펀드 1주일 평균 수익률 3.66%, 주식형보다 2배 이상↑
지난달 초 이후 횡보하던 금값이 최근 불거진 중동지역의 정세불안과 일본 대지진 사태, 달러 약세 등과 맞물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금펀드의 단기 수익률도 호전된 것으로 풀이된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6월물 선물가격은 온스당 14.80달러 오른 1천474.10달러로 거래를 마쳐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값은 이번주 내내 상승해서 한 주간 상승률이 3.2%에 달했다. 작년 말보다는 3.7% 올랐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상 효과를 톡톡히 보게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CB의 금리 인상으로 유로화 가치가 뛰면서 달러화의 약세 기조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금값이 단기간에 온스당 1천5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금값의 상승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골드’가 들어간다고 해서 다 비슷한 상품은 아닌 만큼 금값 상승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상품을 잘 선택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안전자산 선호현상, 달러 약세, 투기세력 등 금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금값에 우호적이다. 금값이 급등하다 보니까 지금 투자하기에는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심리적인 부담만 이겨낼 수 있다면 금펀드 매수 대응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다만, 금펀드와 같은 원자재 관련 상품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주력보다는 보조 투자수단으로 삼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실제 금값이 올해 들어 들쭉날쭉하면서 금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49%에 머물고 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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