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오염’… 국산 수산물도 외면

연안부두 종합어시장 손님 크게 줄어 매대마다 ‘썰렁’

소비심리 위축… 국산 대구·고등어 등 거들떠도 안봐

12일 오후 1시께 인천 연안부두 종합어시장. 여느 때 같으면 어물을 구입하러 온 소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지만 이날은 썰렁했다.

 

상인들은 앉아 자리를 지키고 있거나 서로 잡담을 나누며 마냥 손님만 기다리고 있었다.

 

김모씨(50·여)는 “평소에는 이 시간까지 손님이 10명 정도는 왔을텐데 이제 겨우 2명째”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생태를 늘어놓고 팔던 매대는 텅텅 비어 있거나 국내산 대구 등 다른 수산물들이 차지했다.

 

생태는 국내 판매량의 대부분을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데 동일본 대지진 이후 수입이 사실상 중단된데다 갖다 놔도 방사선 오염에 대한 우려로 손님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인들은 생태 대신 국내산 대구나 갈치, 고등어 등을 팔아 보려고 하지만 손님들은 이들 수산물도 아예 거들떠 보지 않는다.

 

인천지역 수산업계가 일본 원전사태 장기화 등 외부에서 파생된 잇단 악재들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오염물질 확산 소식이 계속 보도되면서 수산물에 대한 소비심리도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불신이 국내에서 유통되는 전체 수산물에 대한 우려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모씨(34·주부·인천시 남구 관교동)는 “시장에 가면 생선은 일본산이 아니라고 해도 확실하게 믿을 수 없어 사지를 않게 되고 최근엔 횟집도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지회 과학원 식품안전과 박사는 “방사선으로 불안감이 커지는 건 당연하지만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문제가 된 후쿠시마 원전은 연안에 위치해 있는데 그 앞을 흐르는 해류가 우리나라 쪽으로 들어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은 안전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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