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생 국회', 민-'민생 선거'

“한나라당은 15일 ‘민생국회’를 주장하고 민주당은 ‘민생선거’를 주장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본격적인 4ㆍ27재보선 지원유세에 나선 점을 지적하며 민생국회에 충실하자고 야당에 제안했다.

그는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전날 선거지원 유세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민생법안은 산적해 있는데 원내사령탑이 강원도에 가서 돌아다니느라 연락도 안됐다”면서 “이러니 국회가 욕을 먹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환노위 소속 의원들도 이날 성명을 내고 “어제, 오늘 양일간 개최 예정이었던 환노위 법안소위가 민주당과 민노당 등 야당의 불참으로 열리지 못했다”면서 “지난 12일 야당이 주장해 온 ‘노사문제 해결을 위한 진상조사단 구성 및 청문회 개최 건’과 ‘산업재해 소위 구성 건’이 표결 결과 부결되자 야당의원 전원이 일방 퇴장 후 의사일정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환노위원들은 “야당은 국회법에 따른 정당한 표결처리 결과를 수용하지 않고  퇴장하는 등 무책임한 정치공세를 되풀이, 산적한 민생 법안을 몇 개월째 전혀 논의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은 정치공세를 즉시 중단하고 국회로 돌아와 산적해 있는 민생법안과 현안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 “민생경제살리기가 이번 재보선에 주어진 제1의 사명”이라면서 “이번 재보선은 당쟁선거가 아니라 민생선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더 열심히 일하지만 더 살기 힘들어졌다’는 말이 요즘 중산층 시민들이 많은 분당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라며 중산층과 서민의 꿈이 무너지고 있다. 민생대란 경제를 계속 갈 수는 없다.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선거를 오직 무차별한 당쟁으로 몰고가서 민생문제를 회피해서는 안된다”며 한나라당을 겨냥하고, “지금 이대로냐? 아니면 변화냐? 어떤 선택이 진짜인지, 중산층과 서민의 꿈을 실현하는 길인지를 두고 경쟁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차영 대변인은 오전 현안브리핑을 통해 “손 대표의 제안에 정치권이 책임 있는 자세로 국민의 요구에 답해야 한다”며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은 이명박 정권의 실정과 지난 3년의 민생대란 정책에 대해 누구보다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하고, 절망적인 현실 앞에 좌절하고 있는 국민의 요구에 분명하게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 대변인은 “얼렁뚱땅 선심성 공약이나 네가티브 선거로 민생불안을 호도하거나 회피해서는 안 된다”면서 “한나라당은 선거 승리만을 위한 편협한 정쟁이 아니라 민생을 위해 경쟁을 하자는 손 대표의 제안에 정략이 아닌 진심으로 답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강해인ㆍ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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