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 스페셜리스트 ‘폴 루이스’ 첫 내한 연주회

23일 성남아트센터 무대 감미로운 슈베르트 소나타 ‘예찬’ 건반 위 ‘낭만파 시인’

슈베르트를 시 쓰듯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폴 루이스가 오는 23일 오후 5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 연주회를 갖는다.

 

루이스는 슈베르트로 출세한 연주가다. 2002년 처음 내놓은 슈베르트 소나타 앨범은 향신료를 걷어낸 해석으로 찬사를 받았다.

 

“슈베르트는 사랑부터 절망까지 모든 사람이 이해할 만한 보편적이지 않은 재료가 없다”고 말하는 폴 루이스. 슈베르트로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린 그가 올해부터 슈베르트 소나타로 세계 순회 공연에 나섰다. 특히 이번 내한 무대는 그 대장정의 첫 출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루이스는 모든 프로그램을 슈베르트로 구성했다. 낭만적이고 절절해 인기가 높은 후기 소나타 대신 중기 작품을 선택했다. 학구적이고 소박한 것이 특징.

 

루이스는 ‘피아노 소나타 제15번 C장조’, ‘3개의 피아노 소품집 D.946’, ‘피아노 소나타 제17번 D장조 D.850’을 차례로 연주할 예정이다.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는 베토벤의 32개 소나타 전곡과 함께 뛰어난 작품성과 아름다움을 가진 걸작으로 꼽힌다. 베토벤 소나타가 인생의 무게와 진중함을 전면에서 마주해 승리를 거둔 한편의 대 서사시라고 한다면, 슈베르트 소나타는 여리지만 담담하고 눈물 속에서 피어난 아름다운 서정, 승화된 기쁨과 고요한 환희를 담고 있다. 감성의 대척점에 서 있지만 슈베르트 소나타는 베토벤 소나타에 이어 최고의 완성도를 지닌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1973년 영국 리버풀 태생의 폴 루이스는 아름다운 음색과 격조 높은 표현으로 정평이 나 있는 피아니스트 알프레트 브렌델의 수제자다. 단순히 동시대에 살았고 브렌델에게 배웠다는 의미에서의 ‘제자’라기보다는 지적인 연주로 슈베르트, 베토벤, 쇤베르크, 리스트를 연주했던 브렌델의 음악적 행보와 많이 닮아 있다. 전세계 음악계가 그의 행보에 시선을 집중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VIP석/10만원, R석/7만원, S석/5만원, A석/3만원. 문의 1544-8117

 

윤철원기자 yc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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