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특정업체 물품 구매 간부 공무원이 지시 ‘잡음’

김홍복 구청장 “오해있으면 바로 잡겠다”

인천 중구의 구매 담당 공무원들에게 특정 업체 물품을 구입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돼 잡음을 빚고 있다.

 

19일 일선 공무원들에 따르면 최근 각 부서별로 (간부급 공무원이) 물품 구매를 담당하고 있는 공무원들에게 모 인쇄·토너업체의 프린터와 복사기 토너 등을 구입해 사용하라는 권고가 내려 왔다.

 

일부 구매 담당 공무원들은 간부급 공무원들이 해당 업체 물품을 구입할 것을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구매 담당 공무원들은 “해당 업체는 각 부서를 돌며 명함을 돌린 뒤 간부급 공무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직접 물품을 사용해줄 것을 청탁까지 하고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A 공무원은 “모 간부급 공무원이 ‘(이미 윗선과 협의가 된만큼) 가능하면 이 업체 물품을 구입하도록 하라’며 업체 명함을 건네줬다. 토너를 구입할 때가 되긴 했지만 전부터 거래하던 업체로부터 토너를 주문하는 것도 왠지 눈치가 보이고, 그렇다고 해당 업체 물품을 구입하는 것도 찜찜해 일단 구입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B 공무원은 “업체가 명함을 놓고 가는 일은 종종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은근한 압력이 있었던 건 흔치 않다”며 “일부 간부급 공무원이 나서 구매를 종용할 정도여서 다들 구청장님 지시사항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홍복 구청장은 “업체들이 구청장이나 부구청장과 아는 사이라고 하면서 일선 공무원들에게 청탁을 넣는 일은 비일비재하다보니 일일이 대응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오해가 있는 부분이 있거나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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