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 남편 윤승호가 말하는 ‘김미화의 눈물’

윤승호 교수, 자신의 블로그에 김미화 하차 심경 전해

지난 25일, 7년 여 동안 진행해온 MBC 표준 FM(95.9Mhz)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 하차한 방송인 김미화의 남편 윤승호 교수가 김미화를 옆에서 지켜본 심경을 전했다.

 

윤교수는 26일 자신의 블로그에 '김미화의 눈물'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윤교수는 "(김미화가)언론이 정치적 논리에 의해서 휘둘리는 모습을 최근 수 년간 봐 오면서 이젠 하루를 더 넘기기 어려운 상황이라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라고 김미화의 라디오 하차 이유를 설명했다.

 

윤교수는 "지난해 KBS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 모든 법적 절차가 종료된 이 시점에서 또 다시 꼬리를 물고 시사진행 자리 '몰아내기'를 감행한 일부 MBC 임원들, 한 일간지에 하차 요구이유를 밝혔는데.. 참 한심한 인간들..그대들을 그야말로 ‘명예훼손’ 소송할 수 있는 충분한 사유가 있지만 그저 참을 뿐입니다"라고 분노를 표했다.

 

이어 윤교수는 "(소송을 안 하는 이유는)시간과 돈이 아까워서죠. 명분없는 하차요구가 미안하긴 했는지 낮에 음악틀고 깔깔대는 무슨 쇼를 맡아달라 요청했고 감사하긴 하지만 정중히 거절했었습니다"라고 그간의 경위를 설명했다.

 

윤교수는 "이 세태는 '정치와 코미디의 함수관계'에 '돌발 변수'까지 등장합니다. 일부 현역 정치인들이 코미디언들의 '밥그릇'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은 최근 여러차례 확인 된 바 있지만 이젠 일부 방송사 간부들이 그 사이에 끼어 '등신 굿'을 하고 있습니다"라며 "공부하신지 너무 오래 되셨습니다.언론학 원론 책 1장을 다시 한 번 읽어 보시고 제 정신을 차리라는 충고로 소송을 대신합니다"라고 현 세태에 조소를 날렸다.

 

윤교수는 또 현재 김미화의 심경도 전했다.

 

윤교수는 "김미화는 울고 있습니다.웃기는 코미디언을 울게 만드는 권력자들..오해하시면 안 됩니다. 김미화의 눈물은 분하고 슬프서 우는 눈물이 아닙니다"라며 "주변의 많은 분들에 대한 깊은 감사의 눈물입니다.MBC PD, 작가 그리고 애청자 여러분들에 대한 사랑의 눈물입니다. 김미화는 이제 양 손의 짐을 내려 놓습니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김미화는 지난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저는 오늘 부로 MBC시사진행을 접으려 합니다”라며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MBC는 오는 5월 라디오 봄개편을 앞두고 김미화에게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이 아닌 낮시간대 프로그램으로 옮길 것을 제안해 파문이 일었다. MBC라디오 평PD들은 이를 외압으로 규정하고 항의 티켓팅을 하는 등 김미화의 하차를 반대하는 의사를 피력해 왔다.

 

MBC는 김미화의 후임으로 최명길 전 MBC 라디오 '뉴스의 광장' 앵커(51세,보도제작국 부국장)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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